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최창환 기자]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이 마침내 대구에서 웃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유독 약했던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양현종은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양현종은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 KIA의 7-2 승리를 이끌며 13승을 챙겼다.
양현종, 윤성환은 각각 팀을 대표하는 간판스타다. 양현종은 올 시즌 출발이 썩 좋지 않았지만, 5월 중순을 기점으로 위력적인 모습을 되찾았다. 윤성환은 전성기에 미치지 못하지만, 올 시즌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등 지난 시즌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2경기에서는 모두 승을 챙겼다.
양현종이 가장 최근 윤성환과 맞대결한 것은 지난 2014년 9월 12일이었다. 당시 웃었던 쪽은 윤성환이었다. 윤성환이 6⅓이닝 9피안타 3볼넷 6탈삼진 4실점(4자책)하며 승리투수가 된 반면, 양현종은 1이닝 8피안타(3피홈런) 1볼넷 8실점(8자책) 난조를 보였다. 이후 이후 약 5년, 무려 1,793일 만에 맞대결이 성사된 것.
양현종으로선 갚아야 할 빚이 또 있었다. 양현종은 지난 2016년 개장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한 번도 승리투수가 된 적이 없었다. 5경기에 등판해 모두 패전투수가 됐고, 평균 자책점은 11.68에 달했다.
양현종의 올 시즌 삼성전 성적은 3경기 2승 1패 평균 자책점 6.43이었다. 홈에서 열린 2경기에서는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며 승리투수가 됐지만,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무너졌다. 4월 4일 2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7실점(7자책)에 그친 것. 양현종에게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라팍지옥’이나 다름없었던 셈이다.
하지만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의 6번째 등판은 달랐다. 양현종은 1회말 김헌곤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5이닝 연속 무실점하는 등 제몫을 했다. 타선도 윤성환을 상대로 꾸준히 득점을 쌓으며 양현종을 지원했다.
한편, KIA는 양현종이 호투를 펼치며 13승을 따낸 가운데 4연승, 포스트시즌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대구 원정 4연패 사슬도 끊었다. 양현종은 3연승 및 삼성전 3연승, 원정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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