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허미정(30, 대방건설)이 5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정상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허미정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베리크 르네상스클럽(파71, 6427야드)에서 마무리된 LPGA투어 스코틀랜드 오픈서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를 적어내며 이정은6(대방건설), 모리야 주타누간(태국) 등 공동 2위 그룹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22만5천달러(약 2억7천만원).
허미정은 2009년 세이프웨이 클래식, 2014년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우승 이후 약 5년 만에 LPGA투어 통산 3승을 신고했다. 올 시즌 14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두 차례밖에 들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선 첫날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이번 시즌 11번째 한국인 우승을 이뤄냈다.
다음은 허미정이 소속사인 브라보앤뉴를 통해 전해온 일문일답이다.
-경기 중 특별히 신경 썼던 부분과 우승 원동력은.
“‘나 자신만의 플레이’를 하기 위해 최대한 신경을 많이 썼다. 상대방이 무엇을 하던 그저 내 플레이만 집중했던 부분이 이번 대회 우승의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
-2014년 이후 5년만의 우승이 주는 의미는.
“개인적으로 지난 시즌 너무 힘든 한해를 보냈는데, 이번 대회 우승으로 지난 시즌 부진했던 기억을 다 씻어버릴 수 있을 것 같다. 내 플레이에 자신감도 얻었고 앞으로 남은 경기가 더 기대된다.”
-비바람이 심한 날씨에 대비해서 특별히 준비한 부분은.
“스코틀랜드는 항상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볼을 최대한 낮게 쳐서 바람 영향을 덜 받아야 한다. 평소 다른 대회 때보다 펀치샷 연습에 시간을 더 할애했다.”
-초반에 보기를 기록하며 위기도 있었는데.
“같은 조에서 경기했던 이정은6, 모리야 쭈타누간 선수는 첫 홀에서 버디를 기록했고, 나는 3번홀(파3)에서 쓰리퍼트로 보기를 했다. 전체적으로 뒤쳐지는 경기였는데, 모든 샷마다 집중해 최선을 다해 플레이 하다 보니 9번홀에서 버디 찬스가 왔고 버디를 잡아냈다. 9번홀 버디 이후에 안정을 찾았고 다시 경기 흐름이 좋아졌던 것 같다.”
-우승한다면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우승하면 뭘 하고 싶다고 생각했기보다 올해 초에 시아버님께서 우승하면 집을 사주시겠다고 하셨는데, 시아버님 말씀 덕분에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남편이 에비앙 챔피언십부터 3개 대회동안 함께 동행 하고 있는데.
“우선 남편과 오랫동안 떨어져 지냈는데, 이번에 옆에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많은 힘이 됐다. 코스에서 친구처럼 대화도 많이 하고, 연습할 때 스윙 체크, 퍼팅 스트로크도 봐주는 등 동행하는 대회 기간 내내 다방면으로 정말 큰 도움을 줬다.”
-작년보다 성적이 좋아진 것에 대한 이유를 꼽는다면.
“지난 시즌에는 아무래도 결혼을 앞두고 있었고, 결혼식 준비를 해놓고 전지훈련에 들어갔는데, 흔히들 ‘한 해 농사’라고 표현할 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지훈련을 평소보단 조금 소홀히 했던 부분이 성적에 많은 영향을 준 것 같다. 그에 반해 올 시즌엔 전지훈련을 통해 스윙을 교정했고, 지난 시즌에 비해 샷이 많이 안정됐다는 느낌이 든다.”
-남은 시즌 목표는.
“오는 10월에 시댁인 부산에서 열리는 ‘LPGA BMW 레디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한국 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다음주 휴식 주간 계획과 이후 일정은.
“빨리 댈러스 집으로 돌아가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가족들과 함께 이 기쁜 순간을 마음껏 즐기고 싶다. 그 후에 스윙 점검을 받으면서 연습도 많이 할 예정이고, 남은 시즌 LPGA 대회에는 모두 출전할 생각이다.”
[허미정.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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