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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아이와 자연, 스타 라인업이 만났다. 이승기의 바람대로 '리틀 포레스트'는 '수도권 기준' 시청률 9.9%를 달성할 수 있을까.
12일 오후 서울시 양천구 목동 SBS홀에서 SBS 신규 월화 예능 프로그램 '리틀 포레스트' 제작발표회가 열려 김정욱 PD, 배우 이서진, 이승기, 정소민, 개그맨 박나래가 참석했다.
SBS에서 파격적으로 최초로 월화 편성한 '리틀 포레스트'는 푸른 잔디와 맑은 공기가 가득한 자연에서 아이들과 맘껏 뛰놀 수 있는 친환경 돌봄 하우스를 여는 무공해 청정 예능으로, 드라마와 같이 16부작으로 방영된다. 월화드라마는 한시적으로 폐지된다.
이날 김정욱 PD는 월화 예능이라는 SBS의 승부수에 대해 "경제적인 측면 때문에 월화 예능으로 편성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열혈사제'와 같이 금토드라마처럼 새로운 포맷으로 나선 것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승기 역시 "월화 예능이라는 게 굉장히 새로운 시도이기 때문에 시청자 분들에게도 새롭게 다가가고 즐거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아이들이 주인공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이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라고 조심스레 생각을 전했다.
야심차게 첫 시도에 나선 예능인만큼 출연 라인업도 화려하다. 여러 차례 예능을 통해 맹활약했던 이서진, 이승기와 더불어 최고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박나래, 그리고 첫 고정 예능에 나선 정소민이 뭉쳤다.
김정욱 PD는 섭외 비하인드에 대해 "이승기 씨를 씨앗으로 봐도 무방하다. '집사부일체'를 같이 할 때, 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아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어떨까 이야기를 하면서 시작됐다. 이서진 선배님은 할아버님들을 잘 케어하시지 않나. 그래서 궁금증이 들었다. 아이도 잘 케어하실지 궁금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나래 누나는 어렸을 때부터 시골에서 크셨고, 어떻게 놀아야할지 잘 아시는 분이다. 아이와 잘 놀아주실 거라고 생각하고 섭외 요청을 드렸는데 알고 보니 아이를 많이 안 다뤄보셨다더라. 하지만 금방 적응을 잘 하셨다. 정소민 씨는 숨겨진 육아 고수다. 어렸을 때부터 보육 봉사를 다닐 정도로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고 전문 지식이 많다"라고 전해 궁금증을 높였다.
남몰래 아동요리지도사 자격증까지 획득, 예상을 빗나가지 않은 '츤데레 삼촌미'를 예고한 이서진은 저는 시골도 좋아하지 않고, 아이들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부터 이 프로그램을 할 생각이 없었다. 계속 고사했다. 하지만 (이)승기가 자기가 모든 걸 다 할 테니 같이 하자고 해서 했다"라고 말해 폭소케 하더니 "사실 다른 친구들이 그냥 다 하고 있다. 그나마 할 줄 아는 음식을 조금씩 하면서 챙겨주고 있다. 이전 프로그램들에서도 선생님들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우리 아이들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며 서포팅 중이다"라고 의연한 답을 내놨다.
특히 이서진은 "이번 방송을 통해서 끝까지 혼자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더더욱 굳혔다. 사실 선생님들은 저 혼자 챙기다 보니 많이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동생들이 있어서 사실 이번 프로그램이 더 편하게 느껴진다"라면서도 "원래 여자 조카들을 어릴 때부터 예뻐했다. 그래도 만약 애를 낳는다면 딸을 낳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도 촬영하면서 그 생각은 조금씩 가졌다. 여자 조카들을 많이 접하다 보니까, 더 편했던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동심리상담자격증 취득에 성공했다고 고백한 이승기는 "아이들을 키울 때 교육, 환경 등이 중요하다고 전해 들었는데 역시 제일 중요한 건 체력이더라. 아이들을 바라볼 때 제가 경험하면서 좋았던 걸 알려주는 것도 중요한데 지켜보는 게 정말 중요하다. 그러다 보면 아이들만의 신선하고 기발한 게 있을 수 있다. 만약 아이가 생긴다면 잘 지켜봐주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촬영 소감을 전했다.
또한 '리틀 포레스트' 흥행 100%를 장담했던 이승기는 "제가 그런 말을 했었냐"라며 손사래를 치더니 "보통 예능을 하다 보면 몸이 고단하더라도 기분이 가벼울 때가 있다. 제가 하는 예능은 다 그런 느낌을 줬다. 첫 녹화 때 재미있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PD님이 알아서 해주실 거다. 또 아이들이 예뻐서 잘 될 거라는 말이 100% 잘 될 거라는 말로 와전된 듯하다"라고 전해 폭소케 햇다.
이승기의 한 마디에 자격증까지 도전, '열정 이모'로 분한 정소민은 "어른의 시각이 아니라 아이의 시각으로 지금 뭘 원하는지를 봐줄 수 있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점점 들었다. 성장했다고 말하기는 이르지만,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다. 어른으로서 아이가 안전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돌보미 역할도 하면서 같이 몸으로 부딪치고 친구처럼 노는 역할을 수행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동심리상담자격증을 따긴 했지만 현장에서 아이를 직접 만나서 겪어 보니,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은 것 같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이 있었다. 내가 준비를 했다고 이야기하기가 조금 그럴 정도로 몸소 느끼는 게 훨씬 많았다. 이것도 배움의 과정이었다"라고 진중하게 답했다.
아이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어느새 눈물까지 글썽이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안긴 박나래는 "원래 아이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에 지식도 전무했다. 처음에 제작진에 '아이는 인간이고 인간으로 대우할 것이다'라고 했었다. 그런데 저도 모르게 보자마자 애 취급을 하더라. 의사를 먼저 물어봐야 했는데, 저도 모르게 옛날 어머니들 방식처럼 그랬다. 그런 생각이 있었구나를 반성했고, 나도 인간이고 이들도 인간이구나 싶었다. 이런 마인드로 아이를 키울 생각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더니 "드라마는 대본이 있지 않나.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연출진이 원하는 대로 찍히는 부분이 있지만 저희는 드라마가 아니다. 분명히 어떻게 하기로 했는데 절대로 그렇게 되지 않는다. 여기서 오는 괴리감, 빠른 포기, 대처 등이 담긴다. 또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 같지 않은 모습 등도 그려진다. 여러분이 드라마 보듯이 편안히 보시면서도 곳곳에 웃음이 터질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현장 말미, 시청률을 예상하냐는 질문에 한참을 머뭇거리던 이승기는 "SBS는 서울 방송이니 수도권을 중심으로 말하겠다. 9.9%로 가겠다"라고 조심스레 추측했고 이서진 역시 "9%가 나오면 좋겠다. 승기가 잘될 수 있도록 많이 도와 달라"라며 "점점 올라가는 시청률이 좋다. 오늘 9%가 안 되더라도 점점 나올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자연과 힐링을 내세우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리틀 포레스트'는 확연히 차별화되는 '아이'와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중점으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환경을 파괴하는 요소들이 기승하고 있는 현재 아이들에게 필요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부분을 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만들어내겠다는 포부다.
이날 밤 10시 첫 방송.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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