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리틀 포레스트'는 아이들이 주인공이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이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12일 오후 서울시 양천구 목동 SBS홀에서 SBS 신규 월화 예능 프로그램 '리틀 포레스트' 제작발표회가 열려 김정욱 PD, 배우 이서진, 이승기, 정소민, 개그맨 박나래가 참석했다.
'리틀 포레스트'는 푸른 잔디와 맑은 공기가 가득한 자연에서 아이들과 맘껏 뛰놀 수 있는 친환경 돌봄 하우스를 여는 무공해 청정 예능으로,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찍박골에 아이들이 생활할 '돌봄하우스'를 열었다.
창의력과 오감을 자극시켜줄 놀이터, 건강한 음식, 동물 친구들이 사는 목장과 맑은 공기가 준비돼있는 공간이다. 어린이들이 누려야할 '놀 권리'를 마음껏 누리게 하는, 아이의, 아이에 의한, 아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제작진의 남다른 각오가 엿보이는 부분. 아동심리상담가, 팀닥터도 늘 함께 했다.
이와 함께 SBS 측에서도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월화드라마를 한시적으로 폐지한 SBS는 빈 자리에 '리틀 포레스트'를 편성하며 이틀 연속 예능을 선보이는 파격적인 시도에 나선 것이다. 흥행에 가세할 보증수표 출연진도 총출동했다. 오랜만에 공중파 예능에 출격한 이서진과 SBS 2018 연예대상에 빛나는 이승기, 믿고 보는 시청자들의 '원픽' 박나래, 순수한 매력으로 첫 고정 예능 자리를 꿰찬 정소민이 모여 신선한 조합을 완성했다.
이날 김정욱 PD는 "이승기를 중심으로 이뤄진 섭외"라고 밝혔다. 특히 아이를 가장 싫어할 것만 같은 이서진의 반전 매력을 연신 강조한 김PD는 "이서진 선배님이 아이들을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알 수 있을 거다. 진실 된 마음이 방송에 담길 거다"라고 전했고 이승기는 "저와 반대의 시각을 가지고 바라봐줄 수 있는 사람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서진 형님과 같은 솔직한 사람이 왔으면 좋겠다 싶었다"라고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이서진과 마찬가지로 박나래도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라고 고백하며 "많은 예능을 해오면서 계획대로 됐고, 예상이 가능한 범위였다. 그러나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는 제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이 일어난다.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이제는 아이가 보고 싶고,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는데 눈물이 날 것 같더라. (정)소민 씨가 '엄마의 마음이야'라고 하더라. 아이들이 주는 느낌이 있다. 몸은 힘들지만 마음만큼은 따뜻해졌다"라고 달라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정소민은 한결같이 아이 사랑을 드러냈다. "잠깐의 체험으로 제가 감히 부모님들의 마음을 헤아리게 됐다는 건 아닌 것 같다. 다만 조금씩은 전혀 몰랐던 걸 알아가고 있는 듯 하다. 알아가면서 더 모르는 것도 많아져서 복잡미묘하다"던 그는 "어른의 시각이 아니라 아이의 시각으로 봐야 한다. 성장이라고 말하기엔 일러도,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특히 이승기는 아이들의 창의력 개발을 여러 차례 언급하기도. 그는 "아이들을 바라볼 때 제가 경험하면서 좋았던 걸 알려주는 것도 중요한데, 지켜보는 게 정말 중요하다. 그러다 보면 아이들만의 신선하고 기발한 게 있을 수 있다. 만약 아이가 생긴다면 잘 지켜봐주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아이들에게는 본인이 생각하는 능력보다 할ㅡ 수 있는 게 훨씬 많다. 우리는 모든 걸 조심히 가는데, 막상 아이들은 더 도전하고 싶어 한다. 그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이 얻어가는 자신감이 많다"라고 제법 전문가다운 소회를 털어놨다.
이서진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결혼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더더욱 굳혔다"라며 까칠한 대답을 내놨지만 김PD는 "출연진이 생각보다 아이들을 예뻐한다. 본인들도 잘 모른다. 눈빛과 목소리가 다르다. 이서진 선배님의 처음 듣는 사운드가 나올 거다. 놀랄 정도로 재미있을 것이다"라며 말과 행동이 다른 이서진의 모습에 집중해줄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이서진은 아동요리지도사 자격증까지 취득해 웃음을 안겼다.
이승기 또한 "(이)서진이 형님이 말씀은 이렇게 하지만 듣고 있으면 정확한 지적과 말을 해주신다. 아이들을 볼 때에도 조심스레 대하신다. 저희가 의욕이 넘칠 수도 있으니 어른의 눈으로 봐주는 사람도 필요하다고 본다"라며 "이서진 씨를 대체할 분이 떠오르지가 않는다. 솔직하게 말하고, 있는 그대로 말하시는 분이 어디 있겠나. 훌륭한 선택이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좋은 선택이었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더했다.
다만 자연을 배경으로 삼거나, 아이가 출연하는 육아 예능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보니, 일부 시청자들은 소재의 신선함 면에서 다소 아쉬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에 '리틀 포레스트' 측은 아이, 성장, 환경 조성을 중점적으로 보여주겠다며 선을 그었다.
김정욱 PD는 "'이런 곳이 있으면 우리 애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저희는 정해진 시간표가 없다. 아이들이 마음 가는 대로 하는 게 시간표다.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게 뭔지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이승기는 "월화 예능이라는 게 굉장히 새로운 시도이기 때문에 시청자 분들에게 새롭게 다가가고 즐거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리틀 포레스트'는 아이들이 주인공이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이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라고 기획 의도를 재차 언급했다.
이날 밤 10시 첫 방송.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