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이용찬(두산)이 호랑이를 제물로 최근 무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두산 선발진은 SK에 이어 리그 평균자책점 2위(3.57)를 달리며 순항 중이다. 18승 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굳건한 가운데 최근 세스 후랭코프가 반전투를 선보였고 이영하, 유희관은 다소 기복이 있지만 퀄리티스타트 정도는 기대할 수 있다. 이영하는 성장통 속에서도 2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문제는 지난해 15승을 거둔 이용찬의 부진과 불운이다. 이용찬이란 퍼즐 한 조각이 약 두 달이 흐르도록 맞춰지지 않고 있다.
필승조 이미지가 강했던 이용찬은 지난 시즌 선발로 보직을 바꿔 25경기 15승 3패 평균자책점 3.63으로 호투했다. 팀의 14.5경기 차 압도적 정규시즌 우승의 주역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15승 투수의 면모를 찾기 힘들다. 2년차 징크스가 찾아온 듯 18경기를 치른 가운데 3승 8패 평균자책점 4.69에 그쳐 있다. 부상으로 한 달을 넘게 쉬었던 후랭코프(5승)보다도 적은 승수다.
부진과 불운이 거듭되고 있는 시즌이다. 총 10차례 퀄리티스타트에도 3승밖에 챙기지 못했다. 최근 승리는 6월 18일 잠실 NC전으로, 이후 머리를 짧게 자르고 치른 7경기서 4번의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지만 승리 없이 5패를 당했다. 최근 등판이었던 7일 잠실 한화전에선 6이닝 2실점 호투 속 승리 요건을 갖췄으나 5-2로 앞선 8회 이형범이 동점 3점홈런을 맞으며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올해 참 용찬이가 안 풀린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용찬이 13일 광주서 호랑이를 제물로 8경기만의 승리에 도전한다. 올해 KIA 상대로는 한 차례 등판했는데 6월 6일 광주서 5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다행인 건 최근 타선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어 한화전의 기세만 잇는다면 56일 만에 승리를 노려볼 수 있다.
지난주를 4승 2패로 마무리한 두산은 2위 키움을 1경기 차로 추격, 여전히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선두 경쟁에선 멀어졌다 해도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은 놓칠 수 없다는 각오다. 두산은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 후 강력한 선발 야구를 앞세워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이용찬이 하루 빨리 불운에서 벗어나야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두산이다.
[이용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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