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이 유쾌한 케미와 발칙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신선한 재미로 늦여름 극장가의 열기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김주호 감독과 주연 조진웅, 손현주, 박희순, 김슬기, 윤박 등이 참석했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세조실록에 기록된 기이한 현상의 뒷이야기를 그린 팩션 사극이다.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덕호(조진웅) 등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손현주)에 발탁되어 세조(박희순)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세조의 집권 말기, 세조실록을 비롯한 야사에는 수십여 건의 기이한 이적 현상들이 전해지고 있다. 세조가 세운 원각사를 뒤덮은 황색 구름과 향기로운 4가지 꽃비, 오대산에서 몸을 씻고 있던 세조의 등을 문질러 피부병을 낫게 해주었다는 문수보살, 세조의 가마가 지나가자 스스로 가지를 들어올린 속리산의 정이품송 등.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이런 믿기 힘든 기록들 뒤에 풍문을 조작하여 민심을 뒤흔들고 급기야 역사를 뒤바꾼 광대들, 이른바 '풍문조작단'이 있었다는 발칙한 상상력을 덧붙였다.
2012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490만명)의 김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저도 이 시대의 광대들이라고 생각한다. 감독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소통하는 직업이 아닌가. 궁극적인 소명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역사적인 기록들을 희화화 시키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런 장면들을 묘사하는 것에 있어 최대한 존중하고 진지하게 묘사해야 한다는 나름의 원칙이 있었다. 그래서 부조화스러움, 긴장감에서 유머를 찾으려 했다"라고 밝혔다.
김주호 감독은 "인정하지 않고 숨기는 과정, 역사의 미화 조작은 시대를 막론하고 계속 있어 왔다고 본다. 오늘날에도 반복이 되고 있구나 싶다"라고 말했다.
조진웅은 풍문조작단을 이끄는 리더 덕호 역을 맡아 못하는 게 없는 팔방미인 매력을 선보였다. 그는 "오늘 영화를 처음 봤다.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저도 작업할 때 신기했던 신들이 무척 신선하게 보이더라. 제가 작업했음에도 신기했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유쾌하고 뚝심 있는, 경쾌함이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며 "시원하게 와서 그냥 드시면 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손현주는 풍문조작단의 의뢰인 한명회로 분해 다크포스를 내뿜는 야심가의 면모를 펼쳤다.
그는 "한명회의 강인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귀에 실리콘을 붙이는 분장을 시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분장을 한 번 하면 2시간 반이나 걸렸다. 그게 싫어서 어떨 때는 3일 동안, 길게는 일주일 동안 분장한 채로 지냈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희순은 세조 역할로 변신, 집권 말기 혼란에 사로잡힌 그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그는 "집권 말기의 세조라서 늙고 병약한 모습을 보여드리려 했다. 무조건 병약한 모습을 보여주기엔 기존 강렬한 이미지가 너무 커서 그 속에서도 강인함, 그리고 회한, 반성 등 여러 가지 감정이 섞여 있어야 했다. 또 어긋난 부성애를 보이려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들과 함께 조선시대 금손을 자처하는 기술 담당 홍칠 역의 고창석, 세상의 모든 소리를 표현해내는 음향 담당 근덕 역의 김슬기, 실제인지 그림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그림 실력을 가진 미술 담당 진상 역의 윤박, 그리고 사람들의 눈보다 빠른 몸놀림을 선보이는 재주 담당 팔풍 역의 김민석까지 열연했다.
윤박은 "사극도 처음이지만 상업영화도 처음이었다"라며 "그 시대 사람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았을까에 집중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김슬기는 훈훈했던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회식 장소를 알아보는 재미로 현장에 다녔다"라며 "함께한 선배, 동료 배우분들과 매일 맛있는 걸 먹으러 다녔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창석 선배님이 힙합 음악을 즐겨 들으신다. 촬영 전에 창모의 '마에스트로 (Maestro)'를 틀어 흥을 올려주셨다"라고 전했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