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기대되네요."
KBO리그 홈런왕 경쟁이 치열하다. 16일 현재 제리 샌즈(키움)가 24개로 단독선두다. 제이미 로맥(SK)이 23개로 2위, 최정(SK), 박병호(키움)가 22개로 공동 3위다. 공교롭게도 1~2위 SK, 키움의 토종, 외국인 간판타자들이 자존심 싸움을 하는 모양새다.
특히 샌즈의 최근 페이스가 좋다. 13~14일 잠실 LG전서 3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특히 14일 경기서는 연타석홈런을 생산하며 로맥을 제치고 단독선두에 올랐다. 최정과 로맥의 집안 싸움을 무너뜨린 주인공.
샌즈는 지난해 중반 10만달러에 마이클 초이스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입단했다. 지난해 25경기, 86타수서 27안타를 때렸다. 그 중 12개가 홈런이었다. 포스트시즌서도 홈런 3방을 가동했다. 결국 50만 달러에 재계약 성공.
올 시즌 초반에는 작년만큼의 홈런 생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신 큰 슬럼프 없이 적절히 애버리지를 관리하며 필요할 때 장타와 타점 능력을 발휘, 키움 타선을 이끌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홈런레이스서 부각되지 않았다.
그러나 알고 보니 홈런도 꾸준히 생산했다. 4월 4방, 5월 6방, 6월 5방, 7월 6방에 이어 8월에도 3방을 쳤다. 8월 타율은 0.250이지만, 장타생산력은 여전하다. 샌즈에 비해 로맥, 최정, 박병호는 상대적으로 홈런 페이스의 굴곡이 크다.
샌즈는 항상 "홈런을 노리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대신 대부분 코스를 장타로 연결하는 능력이 있다. 이달 애버리지를 다소 잃었지만, 여전히 0.316이다. 이런 유형의 타자가 투수에게 가장 까다롭다.
장정석 감독은 "샌즈가 올 시즌 체력적으로 좋아 보인다. 사실 다리 상태가 조금 좋지 않고, 타격 페이스도 이달 초에 살짝 떨어졌다.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쉬지도 못하는데, 3~4경기 치르면 또 올라온다. 요즘 (홈런을)무섭게 치더라"고 돌아봤다.
장 감독은 샌즈를 홈런타자에 가깝다고 봤다. "박병호처럼 전형적인 스타일은 아니지만, 정확성에 힘이 있는 타자다. 그 정도의 힘을 갖고 있는 타자가 리그에 많지 않다. 그 정도면 홈런타자에 가깝다"라고 평가했다.
로맥과 최정처럼, 샌즈와 박병호도 시너지효과가 있다. 샌즈는 최근 주로 3번 타자로 나선다. 장 감독은 "박병호 효과를 받는 걸 무시할 수 없다"리고 말했다. 박병호가 집중견제를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샌즈는 정면승부를 많이 한다.
장 감독은 올 시즌 홈런레이스를 두고 "SK에도 2명이 있고, 우리도 2명이 있다.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샌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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