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김고은과 정해인이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으로 본격 감성 로맨스를 펼치며, 메마른 일상에 촉촉한 단비 같은 감동을 선사했다.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선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정지우 감독과 주연 김고은, 정해인이 참석했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실제 동명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소재로 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사람 미수(김고은)와 현우(정해인)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1990년대 처음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던 시절, IMF로 불안했던 청춘의 시절 그리고 2000년 밀레니엄, 보이는 라디오 시대 개막까지 추억 속 그 시간을 소환하며 감성을 자극한다.
더불어 1994년부터 2005년까지 시대의 감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명곡들로 플레이스트를 완성, 몰입감을 높였다.
정지우 감독은 "유열 선배님이 '라디오라는 매체가 마음을 이어주는 매체'라고 얘기해준 적이 있다.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미수와 현우의 로맨스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건 내 안에 있는 감정, 관계들 때문에 사랑이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미수는 불안하고 두려운 기분이, 현우는 어린시절 겪은 사건이 기이한 방식으로 인생에 연관을 미치면서 자신의 문제 때문에 상대와의 관계가 어려워진다. 그런 멜로 드라마를 만들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주연으로 김고은과 정해인을 섭외한 이유에 대해선 앞서 드라마 '도깨비'에서 보여준 이들의 케미를 언급했다.
짧은 호흡이었지만 찰떡 케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바. 정지우 감독마저 반하게 만든 것이다.
정지우 감독은 "제일 강력한 이유는, 여러분이 이미 경험하셨을 것 같다. 이 두 사람이 한 화면에 나올 때 얼마나 반짝이는지 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그것을 제가 이 정도까지 느낄지는 예상을 못 했다"라며 "정말 두 사람이 운 좋게 함께 작업이 이루어졌고, 같이 하게 되어 너무 좋았다"라고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올여름 유일한 감성 멜로물을 선보이는 것에 대해 "제발 관객들에게 통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아무리 맛있는 것도 삼시 세끼 먹으면 물리지 않나. 이것도 먹고 저것도 먹어야 한다. 다른 템포의 영화를 보고 저녁을 맞이하는 걸 권해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김고은은 성실하게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당찬 미수 역할을 맡았다. 그는 "그 시기에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을 연기했다. 일상적인 인물을 연기할 수 있었던 소중한 순간이었다"라고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데뷔작인 '은교' 이후 정지우 감독과 재회한 소감도 얘기했다. 그는 "영화 현장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내가 '은교'로 데뷔를 했었다"라고 감회에 젖으며 "다시 감독님을 뵙게 되면서 이번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정해인과의 호흡에 대해서 전했다. 김고은은 "'도깨비'에선 짝사랑 설정이었는데 '유열의 음악앨범'에선 함께 사랑할 수 있어 좋았다"라고 웃어 보였다.
정해인은 녹록치 않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맑은 웃음을 간직한 청년 현우를 연기했다.
그는 "'유열의 음악앨범'은 내 청춘의 자화상 같은 느낌이 들었다. 흔들리는 불안정한 청춘을 붙잡으려고 열심히 노력했던 내 모습 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끝나고 바로 '유열의 음악앨범' 촬영에 들어갔다"라며 "개인적으로 연기를 쉬고 싶지 않았고, 빠른 시간 내에 차기작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좋은 시나리오를 받은 거다. 김고은이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대입을 하면서 읽었다. 또 처음 읽었을 때 따뜻하고 서정적인 느낌이 들어 꼭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