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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오충환 김정현) 이지은(아이유)을 향한 여진구의 단단한 사랑이 주말 밤을 애틋함으로 물들이고 있다.
'호텔 델루나'에서 언젠가 만월(이지은을 떠나보내고 혼자 남겨져야 할 찬성(여진구)은 월령수에 잎이 났으니 꽃이 필 수 있도록 잘 돌봐보겠다고 했다. 꽃이 지면 만월이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녀를 사랑하는 것에도, 월령수를 꽃피우게 하는 데도 주저함이 없었다.
찬성에게 중요한 건 이별에 대한 슬픔, 자신이 감당해야 할 대가가 아닌, 만월이 소멸되지 않고 잘 떠나보내는 것이었다. 도망칠 기회가 있었음에도 만월의 곁에 남은 이유였고, 신들의 도구이자 연약한 인간일 뿐인 찬성의 진심이었다. 그러나 사랑의 끝이 이별임을 알고 있다고 해서 그 슬픔이 줄어들지 않듯, 그 역시 만월에 대한 사랑이 커질수록 예정된 이별의 슬픔 역시 깊어져만 갔다.
그래서 떠나버린 자들을 놓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며 "넌 절대 그러지 마"라는 만월을 향해 결국 "놓기 싫고, 안 보내고 싶고, 못 볼 거라고 생각하면 돌아버릴 것 같은데, 어떻게 나한테 괜찮으라고 합니까?"라며 꾹꾹 눌러왔던 감정을 꺼내놓았다.
찬성은 결국 "나를 두고 가지 마요"가 아닌, "나를 두고 갈 땐 두려워하지 마요"라고 말했다. 만월은 꽃이 점점 지는 것에 겁을 먹고 있었고, 그래서 찬성은 누구보다 자신이 괜찮아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 떨어지는 나뭇잎에 담긴 만월과의 좋은 기억도, 슬픈 추억도, 아픈 상처까지도 모두 제 허물인 양 끌어안고 보듬기로 했다. 만월을 향한 찬성의 사랑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는 이유였다.
매주 토, 일 밤 9시 방송.
[사진 = tvN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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