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이대호(롯데)가 모처럼 이대호다운 야구를 보여줬다. '야구의 날' 답게 멋진 야구를 보여줬다.
이대호는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1회 3루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4회 우중간 1타점 선제 적시타, 6회 쐐기 좌월 투런포로 제 몫을 했다.
4회 우중간 적시타는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으나 슬라이더에 이대호 특유의 감각적인 컨택트 능력이 돋보였다. 6회 김민수의 포심을 좌중월 투런포로 연결한 건 전형적으로 이대호다운 시원한 한 방이었다.
사실 올 시즌 이대호는 이대호답지 않았다. 이날 전까지 116경기서 타율 0.282 14홈런 82타점 46득점. 장타율 0.431에 OPS 0.783이었다. 2008년(0.478) 이후 11년만에 장타율 5할을 넘기지 못할 위기다. 또한, 이대호는 찬스에 강한 클러치히터였으나 이날 전까지 득점권타율은 0.286이었다.
보통의 타자라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그러나 몸값 대비 아쉬운 성적인 건 분명하다. 징타력과 클러치능력 모두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며 팬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다만, 이날 전까지 최근 10경기 애버리지는 0.351. 15일 한화전 이후 홈런은 없었지만, 흐름은 괜찮았다.
더구나 이날은 베이징올림픽 전승우승 금메달 11주년을 맞이한 '야구의 날'이다. 10개 구단은 대표선수 2명씩 팬 사인회에 나섰다. 대부분 구단에서 간판스타들을 내세웠다. 그러나 롯데는 서준원과 고승민, 두 명의 신인급 선수를 내세웠다. 선수협회장 직함까지 있는 이대호의 불참에 많은 야구 팬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렇다고 분명한 해명을 내놓지도 않았다.
어쨌든 이대호는 팬 사인회, 팬 사랑 대신 야구 사랑, 홈런을 보여줬다. 팬 사인회에 참석할 시간에 모습을 감췄다가 야구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해석은 팬들의 몫이다.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