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KIA의 박찬호 리드오프 카드가 적중했다.
KIA 타이거즈는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최근 6연패, 원정 5연패에서 탈출하며 뒤늦게 시즌 50승(2무 67패) 고지에 올라섰다. 또한 SK 상대 8승 1무 7패 상대 전적 우위를 확정지었다.
박흥식 감독대행은 KBO리그 대표투수 김광현을 맞아 평소와 조금 다른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가장 눈에 띈 건 박찬호의 리드오프 출전이었다. 박찬호가 1번을 맡는 건 10일 대구 삼성전 이후 13경기만의 일. 도루 선두인 그를 전진 배치, 초반부터 뛰는 야구를 통해 김광현을 공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여기에 박찬호는 1회 타율이 .356(45타수 16안타) 3타점 3볼넷으로 높았다. 16안타 안에는 2루타와 3루타가 각각 1개씩 포함.
그리고 실제로 1회부터 용병술이 적중했다. 박찬호가 김광현의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슬라이더를 침착하게 공략해 우전안타로 연결했고, 곧바로 시즌 32번째 도루로 득점권 상황을 만들었다. 이후 김선빈의 8구 끝 볼넷과 프레스턴 터커의 우익수 뜬공으로 이어진 1사 1, 3루서 최형우가 1타점 적시타, 안치홍이 희생플라이로 2-0 리드를 만들었다. 최형우, 안치홍 역시 모두 김광현의 초구를 공략. 1회부터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 뽑아낸 값진 2점이었다.
박찬호의 진가는 7회에도 발휘됐다. 3-2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 타자 친화적인 인천SK행복드림구장과 최근 고척에서 흔들린 필승조를 감안했을 때 추가점이 반드시 필요했다.
일단 선두타자 유재신이 바뀐 투수 정영일을 상대로 2루타를 때려냈다. 이후 한승택의 유격수 땅볼로 1사 3루가 됐지만 대타 유민상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김성현 정면으로 향하는 불운이 발생했다. 상황이 2사 3루로 바뀌며 SK 쪽으로 흐름이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이 때 등장한 박찬호가 0B1S에서 타격 자세를 취하다 기습 번트를 대며 쐐기 타점을 올렸다. 당황한 투수 정영일이 타구를 잡지 못한 사이 유재신이 홈을 밟았다. 팀의 6연패 탈출 선봉장으로 우뚝 선 박찬호다.
[박찬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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