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최근 환경호르몬과 화학성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며 다양한 측면에서 천연재료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노푸(No Shampoo)다. 샴푸, 린스 등 헤어케어 제품에 들어있는 화학성분이 환경과 두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등장한 노푸가 평소 두피가 예민한 사람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매일 아침 머리를 감아도 금새 기름기와 뾰루지가 올라오는 지루성 두피염에도 '노푸'가 도움이 될까? 지루성두피염, 탈모와 헤어케어 제품에 대한 올바른 상식을 짚어봤다.
노푸, 지루성두피염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지루성두피염이란, 두피의 피지선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두피에 습관성 염증, 습진 등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초기는 머리에 기름이 끼는 일이 잦고, 비듬이 많아지는 등 가벼운 현상에서 나타나지만 심각해질 경우 각질, 비듬이 늘어나고 모근까지 손상되어 탈모를 유발하기도 한다.
이처럼 초기 증상이 흔히 머리를 오래 감지 않았을 때와 비슷한 면이 있어, 많은 환자들은 머리를 더 자주 감거나 노푸를 실천함으로써 치료를 기대하곤 한다. 샴푸 대신 베이킹소다나 식초를 이용해 머리를 감아 두피의 손상을 최소화 하겠다는 것. 하지만 이런 노푸는 지성 두피에 시도할 경우 두피의 피지, 비듬, 노폐물 등을 깨끗하게 제거하기 어려워 오히려 지루성 두피염을 악화할 수 있다. 노푸의 효과를 널리 알려왔던 전문가 또한 "지루성 두피염이 심한 이들은 노푸로 해결할 수 없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지루성 두피염과 헤어 제품의 상관관계
그렇다면 노푸가 아닌 두피 및 헤어 케어 제품들은 지루성 두피염 치료에 도움을 줄까? 이에 대한 학계의 의견은 분분하지만,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 일수록 헤어 제품 교체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지루성두피염의 경우 자가면역체계의 이상이 발생, 면역세포가 모낭을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일종의 면역질환으로 설명할 수 있다. 즉, 헤어 제품을 바꾼다고 해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헤어 제품은 두피의 청결도를 유지하는 데에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지루성 두피염과 탈모의 근본원인은 해결해줄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에 대해 대한탈모학회장 선릉역 모리의원 이상욱 원장은 "지루성두피염 및 원형탈모는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과도한 스트레스 등 면역체계 이상을 유도하는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라면서 "노푸와 헤어 제품만으로는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하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약물치료인 '스테로이드' 역시 장기간 사용 시 각종 부작용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따라서 부작용, 재발 없는 지루성두피염 치료를 위해서는 종합적인 두피 및 영양 상태를 체계적으로 검진하여 그 원인을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이석희 기자 young199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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