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가을이 가까워질수록 강해지고 있는 이영하(22, 두산)다.
이영하는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 108구 호투로 시즌 13번째 승리를 챙겼다.
이영하는 올 시즌 두산 선발진에서 조쉬 린드블럼 다음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펼친다. 2년 연속 10승과 함께 개인 최다승을 경신 중이다. 4일 롯데전(2⅔이닝 6실점)과 10일 키움전(3이닝 7실점)에서 잇따라 부진했지만 17일 롯데전 7이닝 2실점을 시작으로 24일 한화전서도 6이닝 3실점 호투하며 감을 되찾았다.
문제는 상승세 속 만난 KT였다. 올해 KT 상대로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11.30의 난조를 보였다. 4월 3일 6이닝 1실점 승리로 출발이 좋았지만 5월 21일 4⅓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고, 6월 1일 수원에서 4이닝 15피안타(2피홈런) 13실점 악몽을 겪었다. 당시 난조로 KBO 역대 한 경기 최다 실점 2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아울러, 수원에선 지난해 4월 1일부터 3연패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이날은 KT전 약세보다 최근 상승세의 기가 더 강했다. 같은 수원 마운드였지만 전혀 다른 투구가 펼쳐졌다. 1회 15구 삼자범퇴를 시작으로 2회 볼넷, 3회 피안타가 있었지만 후속타를 막았고 4회와 5회 연달아 삼자범퇴를 만들며 손쉽게 승리 요건을 갖췄다. 후반부도 수월했다. 6회 1사 2루서 박승욱에게 적시타를 맞고 1실점했으나 7회 2사 3루서 장성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영하의 호투는 두산의 순위 싸움 및 가을야구에도 상당한 힘이 될 전망이다. 두산은 현재 키움과 치열한 2위 싸움 중에 있다. 선두 SK와의 격차도 크지 않아 1위와 3위를 동시에 생각하며 시즌 막바지로 향한다.
두산 선발진은 조쉬 린드블럼이 중심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세스 후랭코프까지 감을 찾았지만 유희관, 이용찬이 기복이 있다. 드문드문 잡혀 있는 잔여 경기 일정에선 확실한 3명의 선발만 있으면 수월한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 포스트시즌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외인 원투펀치에 이어 가장 믿음직한 카드로 이영하가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영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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