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스타일이 비슷하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부임 후 두산과 2년 연속 8승8패였다. 올 시즌에도 7승7패다. 신기하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키움이 3일 잠실에서 두산을 잡았다. 이제 키움의 8승7패 우위. 지난 3년간 맞대결도 24승23패(키움 우세)로 팽팽하다.
심지어 김태형 감독이 두산에 부임한 2015년에도 두 팀은 8승8패였다. 2016년에만 두산이 9승1무6패로 우위였다. 당시 두산이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통합우승을 달성한 걸 감안하면 넥센이 꽤 선전했다.
그렇다면 왜 두 팀은 이렇게 팽팽할까. 김태형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임하는 스타일이 비슷하다"라고 분석했다. 두산은 전통적으로 젊은 타자들을 빠른 시간에 1군 주축으로 키워내는 노하우가 탁월하다. 김 감독 부임 후 김재환, 박건우, 최주환이 대표 케이스. 공격적인 타격과 기동력 야구를 적절히 가미해 득점력을 극대화한다.
현재 키움 주축 야수진은 리그에서 가장 젊다. 외야의 이정후, 임병욱, 김규민, 내야의 김하성, 서건창, 김혜성, 송성문은 20대 초반~30대 초반이다. 이들 역시 공격적인 타격과 한 베이스를 더 가는 공격적인 주루가 돋보인다.
최근 두산 주축야수들의 연령대가 살짝 높아졌다. 그래도 신구조화가 이뤄진다. 여전히 두 팀의 공격, 주루에 젊은 에너지가 넘친다. 서로 도망가지 않고 정면승부를 하면서 박빙의 흐름이 만들어진다.
다만, 김 감독은 "2년 전에는 뒷쪽(불펜)이 조금 좋지 않아 역전패를 많이 했다"라고 떠올렸다. 2년 전 넥센은 7위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키움 젊은 타자들의 에너지가 두산 불펜을 많이 괴롭혔다는 해석이다.
올 시즌에는 마운드도 대체로 팽팽하다. 두산은 절대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 부활한 세스 후랭코프, 이영하, 유희관까지 1~4선발이 확실하다. 키움도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 최원태, 이승호가 확실한 1~4선발. 두산 이형범과 키움 오주원이 지키는 두 팀의 뒷문 역시 잘 돌아간다. 이래저래 팽팽한 승부가 일어나기 좋은 조건이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두산을 확실하게 인정했다. "두산은 10개 구단에서 가장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강팀이다. 두산에 5할 승률을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아무래도 두산전은 준비하는 게 좀 더 힘들다. 우리 선수들이 그런 두산에 쉽게 깨지지 않고 잘 싸운다"라고 말했다.
장 감독은 또 다른 포인트도 짚었다. "올 시즌에는 두산 타자들이 왼손투수에게 조금 약한 것 같다. 이승호, 에릭 요키시가 잘 해줬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승호는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2.52다. 요키시는 4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4.13이지만, 6월9일 잠실에서 완봉승을 한 차례 따냈다.
두산과 키움의 승부는 지금부터 진짜 시작이다. 4일 마지막 맞대결이 가을장마로 취소됐다. 16일로 밀렸다. 5일 현재 두산의 1.5경기 리드. 상황에 따라 16일 마지막 맞대결이 2위 결정전이 될 수도 있다.
현 시점에서 2위는 두산이 유리하다. 키움보다 4경기를 덜 치렀다. 자력으로 순위를 결정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경기를 덜 한 게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장 감독 역시 인정했다. "(잔여일정이 적을 수밖에 없는)돔을 홈으로 쓰는 팀의 유일한 약점"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 두산과 키움은 올해 포스트시즌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과 장 감독은 아직 포스트시즌 맞대결 전적이 없다. 김 감독은 2015년 준플레이오프서 SK 염경엽 감독의 넥센을 3승1패로 누른 경험이 있다.
[키움 선수들(위), 두산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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