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부진' 류현진, ERA 1위·가을 입지 모두 위태롭다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류현진(32, LA 다저스)이 또 다시 부진 탈출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6피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 93구 난조를 보였다.

경기에 앞서 최근 3경기 연속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는 류현진이었다. 한 때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의 선두주자로 꼽혔지만 8월 18일 애틀랜타전(5⅔이닝 2피홈런 4실점)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다.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은 무려 11.05(14⅔이닝 18자책)에 달했다.

이날 콜로라도를 상대로 부진 탈출을 노려야 했다. 사이영상 레이스도 간과할 수 없지만 무엇보다 가을야구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 슬럼프가 찾아왔다. 다저스는 단순히 포스트시즌 진출이 아닌 월드시리즈를 노리는 팀이다. 다저스 입장에선 시즌 내내 에이스로 활약한 류현진의 부진이 불안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강점으로 꼽힌 평균자책점 1위 자리마저 경쟁자들에게 위협받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5일 경기서도 반등은 없었다. 이전 3경기와 마찬가지로 커맨드가 흔들리며 풀카운트 승부가 잦았고, 결국 시즌 한 경기 최다 볼넷인 4볼넷을 허용했다. 2회 라이언 맥마흔의 타석 때는 공을 던진 뒤 밸런스가 무너지며 앞으로 넘어지는 모습까지 보였다. 1회 3루수 저스틴 터너와 4회 좌익수 크리스 테일러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또다시 대량실점으로 무너질 수 있었다.

결국 또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8월 24일 뉴욕 양키스전과 30일 애리조나전에서 그랬던 것처럼 5회 구위가 급격히 떨어지며 집중타를 맞았다. 선두타자 트레버 스토리를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찰리 블랙몬-놀란 아레나도-이안 데스몬드에게 3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 아담 콜라렉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결과로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과 가을야구 로테이션 입지가 모두 위태로워졌다. 전날 최대 경쟁자인 맥스 슈어저(워싱턴)와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 모두 4실점하는 행운이 찾아왔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평균자책점이 종전 2.35에서 2.45로 치솟았다. 이제 2위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와의 격차는 0.08에 불과하다. 여기에 지금의 경기력이라면 포스트시즌 선발 한 자리를 장담할 수 없다. 류현진에게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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