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뛰지 못하다 보니…"
키움 이승호에게 "선발 풀타임 첫 시즌이 어떤가"라고 묻자 "풀타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6월18일 KT전 이후 봉와직염으로 약 40일간 이탈했다. 8월16일 NC전 이후에는 부진으로 재정비 차원의 2군행을 경험했다. 전반기 막판 한 차례 휴식기도 있었다.
장정석 감독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것마저 좋은 경험이다"라고 했다. 진정한 풀타임 선발투수로 거듭나기 위한 성장통이다. 21경기서 7승5패 평균자책점 4.88. 이승호는 "승수 같은 개인기록에는 큰 관심이 없다"라고 말했다.
7월2일 두산전서 6이닝 3실점으로 성공적인 복귀 신고식을 했다. 그러나 봉와직염으로 수술한 부위가 다시 벌어져 보완하는 치료를 받았다. 결국 40일 정도 휴식기가 생겼다. 그 사이 투구밸런스가 무너졌다. 7월28일 NC전서 돌아왔으나 그날 포함 4경기서 1승2패 12⅔이닝 23피안타 8볼넷 13자책.
8월16일 NC전 이후 12일간 재정비했다. 이후 페이스가 올라왔다. 8월28일 청주 한화전서 5이닝 6피안타 3탈삼진 4볼넷 2실점했다. 3일 잠실 두산전서는 6이닝 3피안타 3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두산 킬러임을 입증했다.
이승호는 4일 잠실 두산전이 우천취소된 뒤 8월 부진에 대해 "잘 던질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었다"라고 돌아봤다. 구체적으로 "뛰지 못하다 보니"라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투수는 등판일 사이에 적절한 러닝이 필수다. 러닝을 통해 하체밸런스를 잡고, 좋은 투구감각을 이어가야 한다. 이승호는 봉와직염으로 쉬는 기간 "상체 웨이트트레이닝 등 하체 운동 빼고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라고 돌아봤다.
진정한 풀타임 선발투수로 거듭나려면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평범한 교훈을 얻었다. 이승호는 "선발투수 선배들을 보면서 많이 느낀다. 시즌 끝까지 로테이션을 지키며 구위를 유지하지 않나. 나는 이제 경기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이 온다"라고 말했다.
등판하지 않는 날에는 투구밸런스와 '잘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기본적으로 이승호는 좋은 볼 끝의 포심과 날카로운 체인지업을 보유했다. 구위가 압도적이지 않고, 커맨드의 기복도 있다. 그래도 선발로서 경기운영능력과 차분한 마인드가 돋보인다.
이승호는 "더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크다. 어느 팀을 만나든 자신 있게 던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두산 상대 4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2.52로 강한 것에 대해서도 "두산을 특별히 의식하는 건 아니다. 두산을 상대할 때 컨디션이 좋았을 뿐이다. 두산 타자들이 볼카운트 싸움에 능하다지만, 내 공을 던지면 그것을 의식할 필요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장정석 감독은 "이승호가 두산에 강한 건 다른 이유가 없다. 본인 능력이 좋기 때문이다. 능력이 없는데 잘 던질 수 있겠나"라고 했다. 다시 투구밸런스를 잡고 커맨드를 되찾았다. 장 감독은 "작년 포스트시즌 경험도 있다. 상위권 팀에 강하다. 올해 포스트시즌도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승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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