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영화 '박열'로, 단단한 소신으로 충무로를 사로잡았던 배우 최희서(34)가 직접 결혼을 발표했다. 당당하고 솔직한 고백에 네티즌들은 진심 어린 축하를 쏟아내고 있다.
최희서는 6일 오전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플랫폼 브런치에 장문의 에세이를 작성, 근황을 전한 뒤 "가을이 오면 결혼을 한다. 저 결혼하고 싶었다"라고 깜짝 소식을 전했다.
그는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은 내 결혼. 지난 두 달 동안 조용히, 정말 소리 소문 없이 준비를 해온 내 결혼을 이제 슬슬 가까운 사람들에게 알려야 할 때였다"라고 밝힌 뒤 조용히 준비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털어놨다. 결혼으로 인해 여성 배우가 겪을 제한적인 연기 활동 등에 대해 토로한 최희서의 말에는 고민의 흔적이 역력했다.
"이 좋은 일을 나는 왜 숨겨야 되는가라는 의문을 던진 최희서는 "왜 이렇게 망설여지는지 모르겠다. 아니, 모르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 공표가 왜 망설여지는지 정확히 안다. 바로 얼마 전까지 나이를 숨겨왔던, 무릎 끝을 보며 망설였던 나의 모습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가. 두려워하는 나의 모습. 나이를 먹어서, 결혼을 해서, 연기할 기회가 예전만큼 없을까 봐, 결혼을 한다고 하면 들을 것 같은, 혹은 내가 없는 자리에서 오갈 것 같은 말들을 두려워하는 나의 모습"이라고 속내를 끄집어냈다.
또한 최희서는 1986년 12월 24일이라고 고백하며 여배우라는 이유로 나이를 한 살 속이고 1987년생으로 살아야 했던 지난 날을 떠올렸다. 이어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이 두려움인지, 아니 나아가 우울인지 알 길이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생각해보니까 억울하다. 나이도 그렇고 결혼도 그렇게, 내가 왜 숨겨야 되는데? 결혼하면 내가 갑자기 엄청 후져져? 나이 한 살 많다고 갑자기 내가 폭삭 늙어?"라며 "안 되겠다. 더 이상 숨기고 싶지도 않고 오히려 떵떵 큰 소리로 말하고 싶다. 나보다도 내 미래를 더 잘 안다는 듯한 뭇사람들의 생각과 말에 동요하고 망설이는 건 이제 지긋지긋하다"라며 결혼을 직접 알리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최희서는 "결혼이라는 일은 아마도 살면서 평생 동안 가장 축하받아야 할 일 중 하나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그 사람과 평생을 함께하고자 다짐하고, 그 시작을 가까운 사람들에게 알리는 식을 올리는 것. 얼마나 아름다운 일일까. 상상만 해도 벌써 코끝이 찡해지고 입꼬리에 경련이 인다. 너무 좋아서. 당신이랑 결혼한다니 너무 좋아서"라며 "이번 가을이, 결혼 후 맞이할 겨울이 무척이나 기대된다"라며 예비 신랑을 향한 애정을 가득 드러냈다.
지난 2009년 영화 '킹콩을 들다'로 데뷔한 최희서는 '577 프로젝트', '완전 소중한 사랑', '사랑이 이긴다', '동주', '시선 사이', '어떻게 헤어질까' 등에 출연하며 연기에 대한 의지를 불태워왔다.
특히 이준익 감독의 '동주'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최희서는 '박열'에서 극중 이제훈(박열)의 연인이자 동지인 후미코를 완벽 소화하며 여우주연상까지 수상, 관객과 평단 모두의 호평을 받았다. 오는 26일에는 신작 '아워 바디'로 다시금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한편, 최희서는 오는 28일 서울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