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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배제성이 KT의 토종 에이스로 우뚝 솟았다. KT의 한 시즌 토종 최다승을 넘어 이제 데뷔 첫 10승이 눈앞이다.
배제성은 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9번째 승리를 챙겼다.
배제성은 성남고를 나와 2015 롯데 2차 9라운드 88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그저 그런 선수였다. 롯데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하며 1군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리고 결국 2017년 4월 18일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둥지를 옮겼다. 그러나 당시 KT 감독이었던 김진욱 감독은 “과거 좋았을 때의 박명환, 노경은 냄새가 난다. 제구 및 변화구만 좀 더 정교하게 가다듬으면 훨씬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고 배제성의 잠재력을 주목했다.
2018시즌까지도 잠재력은 터지지 않았다. 올해 역시 시즌 초까지 롱릴리프와 임시 선발을 오갔다. 그런 그가 이대은의 선발 이탈이라는 새로운 전환점을 만나게 됐다.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5월 22일 두산전 5이닝 무실점으로 이강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는 로테이션에 정착하며 KT의 새로운 토종 에이스로 도약했다. 경기 전 기록은 25경기 8승 9패 평균자책점 3.86.
이날도 배제성은 안정감을 뽐냈다. 1회와 2회 모두 2사 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 없이 이닝을 끝냈고, 3회 첫 삼자범퇴에 이어 4회 선두타자 김주찬의 안타에 이어 최형우를 병살타 처리했다. 1-0으로 앞선 5회 무사 1, 2루서 한준수에게 1타점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한 상황. 그러나 계속된 무사 1, 2루 위기를 황윤호의 병살타와 박찬호의 유격수 땅볼로 극복했다. 그리고 6회 2사 1루서 주권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총 투구수 82개 중 스트라이크가 56개(볼 26개)에 달할 정도로 투구가 공격적이었다. 최고 구속 147km의 직구(50개) 아래 장기인 슬라이더를 26개 곁들였고, 간간히 체인지업 6개를 던지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배제성은 이날 승리로 KT의 한 시즌 토종 최다승 신기록(9승)을 수립했다. 종전 최다승은 2015년 조무근, 2016년 김재윤, 고영표, 2018년 금민철, 그리고 올해 배제성의 8승이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비시즌 배제성의 이러한 모습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당초 배제성보다는 김민이 이러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진짜 토종 에이스는 배제성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가 이제 KT 토종 최초이자 데뷔 첫 10승을 향해 달린다.
[배제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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