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KT 위즈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KT 소속 투수 가운데 처음 13승을 달성한 투수로 이름을 새겼다.
쿠에바스는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KT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쿠에바스의 호투 속에 2연승, 5할 승률(64승 64패 2무) 고지를 다시 밟았다.
1회말 2득점을 지원받은 쿠에바스는 이후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2회초 2사 1, 2루 위기서 SK의 후속타를 봉쇄했고, 4회초에는 무사 1루서 정의윤의 병살타를 유도하며 급한 불을 껐다. 6회초에도 2사 이후 최정(몸에 맞는 볼)-한동민(안타)에게 연속 출루를 내줬지만, 후속타만큼은 허용하지 않았다.
쿠에바스는 6회초까지 총 97개의 공을 던졌다. 다소 많은 투구수를 기록했으나 투심(41개)을 비롯해 커브(17개), 커터(9개), 체인지업(7개)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1위 SK 타선을 잠재웠다. 쿠에바스는 평균 자책점을 3.57에서 3.44로 끌어내렸다.
총액 67만 달러에 계약, 1선발로 기대를 모았던 쿠에바스의 올 시즌 초반은 순탄치 않았다. 라울 알칸타라가 KBO리그 데뷔전 포함 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한 반면, 쿠에바스는 9경기서 2승 4패 평균 자책점 5.20에 그쳤다. 지난 5월 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무려 11실점(11자책)을 범하기도 했다. “구속도 안 빠른데 너무 직구 위주로 승부한다”라는 게 당시 이강철 감독의 견해였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KBO리그에 적응한 시즌 중반 이후 상수로 자리매김했다. 다양한 변화구를 바탕으로 수 싸움을 펼칠 수 있게 됐고, 후반기에 치른 8경기에서 7차례 3실점 이하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구위를 유지했다. 쿠에바스는 전반기 포함 27경기에서 18차례 퀄리티스타트를 작성, KT의 믿음에 부응하는 외국인투수가 됐다.
안정세를 되찾은 쿠에바스는 KT 타선의 지원 속에 의미 있는 기록도 작성했다. 쿠에바스는 8일 SK전에서 승리투수가 돼 올 시즌 13승째를 수확했다. 이는 2015년 활약한 크리스 옥스프링(12승)이 기록한 KT 투수 최다승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KT가 130경기를 소화한 만큼, 구단 기록을 새로 쓴 쿠에바스는 향후 최소 2경기 더 선발 등판해 승수쌓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 쿠에바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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