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향후 10년은 거뜬히 책임질 마무리의 등장에 웃음이 떠나질 않는 류중일 LG 감독이다.
LG 마무리 고우석은 지난 13일 고척 키움전에 등판해 1이닝 1사구 1탈삼진 무실점 12구로 시즌 30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4-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사 후 임병욱을 사구로 출루시켰지만 서건창을 유격수 뜬공, 제리 샌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고우석은 전날 세이브로 KBO 역대 최연소(만 21세 1개월 7일) 시즌 30세이브 달성의 주인공이 됐다. 종전 1998년 임창용(해태)의 만 22세 3개월 8일을 넘어섰다. 또한 LG 투수로는 김용수(1994, 1995), 이상훈(1997, 2003), 우규민(2007), 봉중근(2013, 2014)에 이어 역대 8번째로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14일 잠실 KIA전에 앞서 만난 류 감독은 “굉장히 의미가 큰 30세이브다”라고 운을 떼며 “사실 고우석을 처음 봤을 때는 공은 빠른데 제구가 안 됐다. 볼 같은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 그러나 1년 후 슬라이더와 커브를 장착했다. 정찬헌 이탈 후 자꾸 마무리투수로 나가다보니 책임감과 삼진 능력이 생겼다. 앞으로 10년 이상은 거뜬히 책임질 수 있다는 말이 맞는 말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류 감독의 고우석 칭찬은 계속됐다. 류 감독은 “어린 나이에 야구를 굉장히 잘하고 있다. 흙속의 진주를 캔 느낌인데 이것보다 더 좋은 말이 없는지 궁금하다”라고 웃으며 “앞으로 반짝 잘하는 우석이가 아닌 LG 유니폼을 벗을 때까지 KBO를 지배하는 마무리투수로 컸으면 좋겠다”고 고우석의 꾸준함을 기원했다.
고우석이 향후 KBO리그 대표 마무리였던 오승환(삼성)이 될 수 있을까. 오승환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류 감독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블론 세이브를 줄이는 게 최고 마무리투수다. 공도 빠르고 포커페이스라는 장점도 있다. 단, 정체되지 않고 꾸준히 잘해야 한다”고 말하며 고우석의 밝은 미래를 내다봤다.
[LG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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