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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배우 신승호(24)는 지난 2018년 데뷔 후 두각을 보이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만난 신승호는 악역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밝은 모습이었다.
신승호는 최근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극본 윤경아 연출 심나연)에서 겉으로는 완벽하지만 내면에는 콤플렉스를 지닌 마휘영 역을 맡아 주연으로 활약했다. '열여덟의 순간'은 신승호의 첫 TV 드라마 데뷔작이기 때문에 더욱 소중했다.
"종영 이후 아쉬운 마음이 가장 크다. 제 배우 활동의 시작을 함께 한 작품 같다. 함께 했던 배우들도 다 좋은 친구들이었다. 촬영 스태프들까지 너무 좋은 분위기에서 촬영을 했다. 이 팀의 인원 그대로 다른 작품을 할 수 없다는 게 아쉽다"
현재 20대인 신승호는 데뷔작인 웹드라마 '에이틴'부터 웹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그리고 '열여덟의 순간' 등 지금까지 출연한 모든 작품에서 교복을 입고 청소년을 연기했다.
"처음에 '에이틴'에 출연해서 교복을 입었을 때 조금은 어색했다. 너무 오랜만에 교복을 입었고, 스스로도 어색하고 조금은 부끄럽기도 했다. '좋아하면 울리는'에서도 교복을 입었다. 두 작품을 거쳐서 '열여덟의 순간'을 촬영하다 보니 이번에는 교복에 대한 어색함은 전혀 없었다. 학생이 학생 옷을 입은 느낌이었고 자연스러웠다. 제가 학원물에서 학생 역할을 맡을 수 있는 나이는 아닌데 감사했다"
신승호는 '열여덟의 순간' 시청자들로부터 '마레기(마휘영과 쓰레기의 합성어)'로 불릴 만큼 악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가 생각하는 본인과 마휘영의 싱크로율을 묻자 거의 0%라고 답했다.
"마휘영은 극 중 전교 일등에 엄친아, 반장 등 모든 긍정적인 수식어가 앞에 붙어있다. 학교 성적과 관련된 것이 많다. 저는 공부와는 담을 쌓고 살았다. 하지만 마휘영은 유복한 가정환경 속에서 부족함 없이 자란 듯 보이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불행한 아이였다. 실제로 저는 부모님으로부터 가정폭력의 경험이 없다. 마휘영이 생겨난 내면의 어두움이 저에게는 없었다. 마휘영과 닮아있는 부분은 이미지로 떠올렸을 때 외적인 부분이다. 피지컬이나 목소리 등 상상했던 모습과 잘 어울렸다"
마휘영을 연기하면서 시청자들로부터 욕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신승호. 동시에 열여덟인 마휘영이 아직 미숙한 청춘이라는 점에서 진중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악역으로서 최대한 욕을 많이 먹고 싶었다. 그래서 최대한 악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마휘영은 크고 작은 잘못된 사고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내면에 깊게 자리 잡은 어둠 때문에 최준우(옹성우)에게 가장 못살게 굴고, 안 좋은 일을 꾸민다. 마휘영은 어디까지나 고등학생이다. 아무리 나빠도, 바보 같고 어리석은 행동을 해도 완벽한 인격체가 아니고 미숙한 열여덟 청춘이다. 그 악함이 고등학생이라는 틀을 넘어서 정말 성인 범죄자처럼 되버릴까 하는 경계에서 계속해서 고민했다"
극중 신승호는 옹성우와 갈등을 겪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실제 두 사람은 촬영장에서 1995년생 동갑내기 케미를 보여주며 가까워졌다.
"저도 옹성우도 성격이 굉장히 유쾌하고 밝다. 그리고 장난치는 걸 되게 좋아한다. 현실 친구처럼 가깝게 지냈다. 촬영장에서 장난을 너무 치는데, 감정신을 앞두고 웃음이 터져서 혼났던 적도 있다. 옹성우와는 동갑내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잘 통했다. 최준우와 마휘영이 가장 대립이 되기 때문에 같이 있던 시간도 늘어났다. 촬영을 할 때도, 하지 않을 때도 서로 접촉이 됐다.
신승호는 유수빈 역을 맡은 김향기와도 호흡을 맞췄다. 김향기는 실제로 신승호보다 어리지만 연기 선배였다. 그런 김향기와의 케미는 어땠을까.
"김향기는 여동생 같으면서도 동시에 저에게 대선배다. 같이 촬영을 하고, 대사를 주고받으면서 배울 것을 찾아내려고 하지 않아도 많은 것을 배웠다. 일단 실력이 출중하고, 연기력 뿐만 아니라 컨디션 관리 방법 등 실력 외적인 것에서도 배울 게 많았다"
[사진 = 킹콩by스타쉽 제공]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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