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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시카고 컵스 마무리투수 크레이그 킴브렐(31)이 단 2개의 공으로 2피홈런을 허용하는 굴욕을 입었다. 현지언론도 혹평을 쏟아냈다.
킴브렐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마무리투수로 등판, 1이닝 2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2자책), 패전투수가 됐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 중인 컵스는 5연패 늪에 빠졌다.
킴브렐은 컵스가 8-7로 앞선 9회초 팀 내 7번째 투수로 등판, 14세이브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킴브렐은 눈 깜짝할 사이 리드를 넘겨줬다. 선두타자 야디에르 몰리나에 이어 폴 데종에 이르기까지 백투백홈런을 허용한 것. 블론세이브를 범한 킴브렐은 컵스 타선이 재역전에 실패, 패전투수가 됐다.
또한 킴브렐이 몰리나, 데종과 맞대결할 때 던진 공은 각각 1개에 불과했다. 총 투구수 2개만으로 2피홈런의 굴욕을 입은 것.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9회에 투수가 2개의 공으로 동점에 이은 역전을 허용한 것은 19년만의 일이었다.
메이저리그 입장에선 진기록이지만, 당사자인 킴브렐로선 자존심에 흠집이 생길만한 굴욕이었다. 최정상급 마무리투수로 꼽히는 킴브렐은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나섰지만, 5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원해 시즌 개막 전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킴브렐은 드래프트 보상권이 사라진 지난 6월, 3년 4,300만 달러에 컵스와 계약하며 올 시즌을 치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킴브렐은 22일 세인트루이스전 포함 올 시즌 23경기서 4패 13세이브 평균 자책점 6.53에 그쳤다. “킴브렐을 영입하게 돼 만족한다. 그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마무리투수”라는 컵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다.
킴브렐의 전 소속팀 보스턴 지역언론 ‘매스라이브’의 리포터 크리스토퍼 스미스는 “킴브렐은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한 상황에서 컵스와 계약했다. 나는 지난 5월 킴브렐의 올 시즌 부진을 예견했고, 그 전망은 현실이 됐다”라고 혹평했다.
한편, 동점 솔로홈런을 때려 역전승의 밑거름 역할을 한 몰리나는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가 온다는 것을 증명한 경기였다. 우리는 스스로를 믿었고, 덕분에 좋은 팀을 상대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크레이그 킴브렐.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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