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에서 有 창조했다"…'우아한가' 임수향X이장우X배종옥, 이유 있는 자신감 [종합]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우아한 가’의 임수향, 이장우, 배종옥이 방송 전과 후 달라진 드라마의 위상에 기뻐했다.

25일 오후 서울 강남 파티오나인에서 진행된 MBN-드라맥스 수목드라마 ‘우아한 가(家)’(극본 권민수 연출 한철수 육정용) 기자간담회에 배우 임수향, 이장우, 배종옥이 참석했다.

‘우아한 가’는 지난 7회 시청률이 MBN 4.3%(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 드라맥스 0.4%(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로 총 4.7%까지 치솟으며 MB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두 번이나 다시 쓰는 기록을 세웠다. 현재 8회까지 방송된 상태로, 기분 좋은 2막을 여는 셈이다.

배우들에게 MB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소감과 포상휴가 계획을 묻자 임수향은 “저희가 안 그래도 처음에 3%가 나오면 포상휴가 보내달라고 했었다. 그런데 5% 나오면 보내주겠다고 해서 보내주실 마음이 없으신가보다 했다. 이 정도 시청률이 나올 줄 예상하지 못했다. 계속 사랑해주시고 입소문이 나면서 5%를 바라보고 있다. 너무 놀랍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청률이 잘 나와서 너무너무 기분이 좋다”는 이장우는 “되게 좋은 비행기 1등석에 태워주셔서 편안하게 좋은 비행기 타고 가고 있는 느낌이다. 좋은 배우, 파트너, 스태프분들이 잘 해주셔서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5% 돌파시 공약에 대해 묻자 그는 “전 작품에서 최수종 선배님께 배운 것”이라며 “공약 중에 제일 좋은 건 봉사 같다. 봉사 활동을 가서 알리거나 그런 것보다 진심을 다해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배종옥은 “뜨거운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시작 때는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았던 드라마다. 그런 드라마가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니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는 소회를 전했다. 이와 함께 “저희 포상휴가 간다. 무조건 가는 걸로 돼 있고, 스태프도 여권 준비하고 있으니 제작진이 알아서 해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시청률 고공행진 비결도 들어볼 수 있었다. 배종옥은 “저희 작품을 객관적으로 봤다.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의 전개, 한제국이라는 막강한 파워를 휘두르는 인물, 과거를 파헤치고 싶은 석희-윤도와의 대립관계, 가족들 각각의 스토리가 있다. 이런 것들이 드라마를 탄탄하게 만들고 끌어들이는 요인이 아닌가 생각됐다”며 “한제국이 어떤 종말을 맞을 것이며 과거를 파헤치고 싶어 하는 석희와 허변이 어떻게 극복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그렇게 해서 어떤 결말을 맞을까 그런 것들이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주변에 드라마가 사랑받는 이유를 물어보기도 했다는 임수향은 “스피드를 많이 말씀하시더라. 속 시원하게 한 회에 끝난다. 엔딩 맛집”이라며 모석희와 허윤도가 당하는 것 같아도 엔딩에는 속 시원함이 있어 사랑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종옥이 맡은 한제국이라는 역은 원래 남자 역할이었다고. 배종옥은 “제가 맡은 역은 남자의 세계다. 남자의 세계를 여자가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었다”며 “남자들이 휘두르는 욕망의 세계에 여자가 수장으로서 모든 정재계를 휘두르는 역이 쉽지 않다. 그 역이 한제국이라 혹했다”고 설명했다.

또 배종옥은 “우리가 깰 수 없는 유리 천장이 있다. 있더라. 한제국은 깨고 뛰쳐나와서 모든 사람을 주무르고 싶어하는 강력한 야망의 소유자다. 촬영하며 느끼는 건데 나의 중심축이 정확하고 힘을 가질 때 상황이 재미있고 대립각을 세우게 된다. 이 쪽은 둘이고 전 혼자다. 밸런스를 맞추는 데 굉장히 에너지를 쏟고 있다”고 전했다.

이장우는 강력한 두 여성 캐릭터들 사이에서 중심선을 타기 어려웠다고. 그는 “허윤도는 무기가 없다. 1회때부터 어떻게 가야할까 생각하다가 인간미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억지로 힘을 줘서 연기하기보다는 힘을 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임수향은 “저는 이 작품이 정말 정말 어려웠다. 석희 캐릭터를 표현해내기가. 자칫 잘못하면 비호감이 될 수 있는 캐릭터였다. 사실 지금까지 한 작품 중 제일 어려운 것 같다. 물론 항상 어려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만큼 성취감도 더 있는 것 같고, 많이 배우는 작품인 것 같다. 선배님들이 견고하게 연기해주시고 옆에 계셔주셔서 보며 많이 배우는 작품인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성공한 도전이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배종옥은 지난 2000년 방송됐던 드라마 ‘바보 같은 사랑’을 떠올리기도. 배종옥은 “제가 옛날에 ‘바보 같은 사랑’을 했을 때 1회에 시청률 1.4%가 나왔다. 그때 애국가도 4%가 나왔다. 신문에서 기대감 없는 배종옥, 이재룡 콤비라고 했었다. 그런데 끝날 땐 8%가 넘고 사랑을 받고 상도 받았다. 기억에서 잊히지 않는 작품이고, (초반의) 시청률이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저에겐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품이었다. ‘우아한 가’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품으로 기억할 것 같다. 사람들이 기대하지 않았던 ‘우아한 가’가 중간에 간담회도 하고 시청률도 뛰고 관심도 높은 것 같다 ‘바보 같은 사랑’ 이후 기억되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우아한 가’는 재계 1위 철옹성 재벌가 밑바닥에 숨겨져 있는 ‘끔찍한 비극’을 두고 이를 밝히려는 자들과 숨기려는 자들의 목숨 건 진실공방전을 그린 미스터리 멜로드라마다. 시청률 4%를 돌파, MB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5일 밤 11시 9회가 방송된다.

[사진 = MBN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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