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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이 긴 공백을 깨고 컴백했다.
25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CGV 청담 시네시티에서 악동뮤지션의 세 번째 정규앨범 '항해'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2017년 7월 발표한 'SUMMER EPISODE' 이후 2년 2개월 만의 신보다.
이날 이찬혁은 "오랫동안 이 앨범에 맞는 각자 서로가 되기 위해 가꾸고 연구 많이 했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이찬혁은 악동뮤지션은 항상 상큼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대해 털어놓으며 "수현이의 발랄한 면이 악동뮤지션의 색깔에 잘 어울리고 시너지를 낸 건 사실이지만 저는 많이 따라가려고 했던 것 같다"며 "이번만큼은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온전히 표현하고 싶었던 앨범이었다. 수현이 입장에선 약간 불친절할 수도 있었겠지만 잘 따라와줘 고맙다. 이번에는 성장하는데 집중해서 앨범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수현은 "오빠가 군대에 갈 때부터 다시 우리가 만났을 때 어떤 음악을 하든지 준비돼 있고 성장해 있는 악뮤가 되자고 했다"며 "각자 있는 자리에서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저는 혼자 사회를 겪으면서 여러 감정을 많이 느끼게 됐고 보컬의 스킬 뿐만 아니라 감정에 대해 공부했다"고 전했다.
특히 "악동뮤지션의 한자 의미가 즐거울 락, 아이 동"이라며 "둘 다 성인이 됐고 앞으로 해나갈 음악성에 대해 제한이 되지 않을까 해서 악뮤로 줄여서 부르고 있다"고 귀띔했다.
악동뮤지션의 이번 새 앨범명 '항해'는 '떠나다'라는 키워드로 '이별'의 테마를 다뤘다. 타이틀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를 비롯해 '뱃노래', '물 만난 물고기', '달', 'FREEDOM', '더 사랑해줄걸', '고래', '밤 끝없는 밤', '작별 인사', '시간을 갖자' 등 총 10곡이 수록됐다.
이찬혁은 "사람이 지루해 보일 수 있겠지만 철학 쪽으로 공부를 많이 했다"며 "자유에 대해서도 말을 하고 있고 여러 가지 환경에 대한 것도 말을 하고 있고, 일상에서 많이 사용되는 소재들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수현은 이찬혁과 작업하는 부분에 있어 서로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오빠의 군 공백기 동안 빈자리를 느꼈을 거기 때문에, 치열하게 솔로 앨범을 준비하다 겁도 없이 뛰어들었다는 걸 느끼며 소중하다고 느낀 계기가 됐다"며 "그걸 깨닫고 난 뒤 오빠에게 메일도 보내고 손 편지도 보냈다. 오빠가 다시 악뮤로 돌아왔을 때 그 짐의 무게를 받아줄 수 있는 큰 사람이 돼 있겠다고 했다"는 것.
이찬혁은 "그 편지를 받고 오히려 수현이가 그 와중에 많은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는데, 이런 표현은 어색하지만 존경하는 마음이 있었다"며 "남매라는 포지션이 서로 인정해주기 어려운 관계인데 서로 어려움을 고백하고 인정하는 게 제가 고마웠고 그 이후로 수현이를 아티스트로서 존중해주는 계기가 됐다"고 고백했다.
타이틀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는 악뮤가 지난 2017년 '썸데이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노래다. 당시 미완성곡이었으나, 편곡을 거쳐 새 앨범의 타이틀곡이 됐다.
이찬혁은 이번 앨범을 선보이며 "성장형 앨범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뚜렷하진 않지만 다음 앨범에 들어갈 노래를 할 수 있게끔 진화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이수현은 "모순된 말이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성적을 신경 쓰진 않지만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차트 위로 올라가는 것보다 중요한 건 저희가 만든 노래를 듣고 어떤 생각을 하고 감정을 느끼는 지 더 중요할 것 같다. 마음으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악동뮤지션은 29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야외 청음회 '가을밤의 항해'를 열고 팬들을 만난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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