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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박은영 아나운서가 행복한 결혼식 날 아침을 보냈다.
27일 오전 KBS 쿨FM ‘박은영의 FM대행진’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날은 DJ 박은영 아나운서의 결혼식.
오프닝에서 박은영 아나운서는 “결혼하는 날 아침 방송하러 오는 길. 평소와 다를 것이 없으면서도 묘하게 조금 다른데. 산뜻한 아침 공기, 살짝 노릇해지기 시작한 은행나무, 신호 받고 서 있던 교차로와 인사를 나누던 스태프들. 오늘 아침 분위기는 평생 기억하게 될 것 같다”며 “어떤 음악을 틀고 어떤 문자들이 왔었는지 하나도 빼놓지 않고 기억하고 싶을 만큼 순간순간이 소중하다. 결혼식 당일에도 식장 가기 전에 방송하러 왔다는 건 두고두고 저에게 자랑거리가 되겠죠?”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 박과장 오늘 결혼합니다!”라며 “오래 기억하게 될 날이라 더 기분 좋은 방송을 하고 싶은데. 저의 이 특별한 아침도 함께 해 주실 거죠?”라고 덧붙였다.
결혼식 당일 아침에도 DJ석에 앉은 박은영 아나운서에게 청취자가 생방송이냐고 묻기도. 박은영 아나운서는 “그럼요. 생방송으로 함께 하고 있다”고 답했다. 금요일에 결혼식을 진행하는 이유도 공개했다. 청취자가 금요일에 결혼하는 이유를 질문하자 택일을 받았다며 “가장 복을 많이 받는 날이 딱 하루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결혼 후에도 주말까지는 DJ 박은영 아나운서를 만날 수 있을 예정. 그는 “신혼여행 간 시기에 열흘 가까이 자리를 비워야 하는데 주말까지, 일요일까지 열심히 해놓고 신혼여행을 떠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은영 아나운서는 결혼식을 빨리 끝내고 싶다는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친한 친구들에게 떨리냐 등의 문자를 받았다며 “떨리는 건 하나도 모르겠다. 너무 피곤하다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다 해치우고 다면 더욱더 ‘FM대행진’ 방송에 집중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청취자들은 결혼 후에도 텐션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 박은영 아나운서는 “음과 양의 조화가 이뤄질 테니 제 텐션은 하늘을 뚫고 올라갈 수도 있다. 우주의 기운을 받을 수도 있다”, “38살 여자의, 미혼 여성의 음기로 가득했다면 이제는 음과 양의 조화가, 암수 한 쌍이 서로 정답게 노닐 거니까 여러분 기대해주시길 바란다”며 장난기를 발산했다.
예비 신랑의 깜짝 이벤트도 진행됐다. 기상캐스터 대신 전화 연결이 된 박은영 아나운서의 예비 신랑. 그는 “기상청에 나가 있는 박은영 씨 남편”이라며 “현재 박은영 씨 마음은 어떻습니까? 맑음입니까?”라고 너스레를 떨어 박은영 아나운서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제가 준비한 편지를 좀 읽어드리고 싶다”고 밝힌 예비 신랑은 “갑자기 이렇게 전화해서 놀랐나? 강심장이라 안 놀랐겠지. 드디어 오늘 결혼한다. 아직까지도 현실감이 없고 어리벙벙하네. 항상 여유와 휴식 없이 살았던 나에게 여유와 휴식을 되어줘서 너무 고맙고 일에 찌들어 짜증과 분노만 가득하던 나에게 기쁨과 행복을 느끼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 바쁘다는 핑계로 잘 못 챙겨줘서 미안하고 결혼 준비를 혼자 다 하게 만든 것도 너무 미안해. 이런 것들은 노년에 70살 넘어서 다 갚을게. 검은 머리 파뿌리 돼 오래 살자는 이야기야”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앞으로 많은 일들을 함께 헤쳐나갈 거야. 좋은 일도 있을 거고 나쁜 일도 있을 거야. 기쁜 일도 있을 거고 화나고 슬픈 일도 있을 거야. 우리가 어떤 일이 있어도 서로가 같은 편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자. 내가 맨날 잘못했을 때만 사랑한다고 해서 내가 사랑한다고 하면 박은영 씨는 ‘뭐냐? 뭐 잘못했냐?’고 하는데 지금은 잘못한 거 없어. 내가 많이 사랑하고. 있다가 빨리 결혼식 끝나고 몰디브 가서 유니콘 튜브 타고 놀자”고 덧붙였다.
예비 신랑의 깜짝 이벤트에 눈물을 쏟은 박은영 아나운서. 남편을 향해 “있다가 만나요. 너무 고맙다”며 “사랑합니다. 우리 행복하게 잘 살아요”라고 화답했다.
박은영 아나운서의 결혼식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 이에 결혼식 전 기자회견을 대신해 청취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라디오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박은영 아나운서는 결혼식이 언제 진행되냐는 질문에 “저녁 7시에 한다”고 답했다. 부케는 “9시 뉴스 후배 이각경 아나운서가 받는다”고. 예비 신랑과 어떻게 만났으며 결혼을 결심을 한 이유에 대해 묻자 “윤지영 아나운서가 소개팅을 해주셨고, 결혼을 결심한 부분. 굉장히 바른 사람이.다.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하는 걸 못 봤다. 20번 이상 신고했다고 한다. 이 정도 도덕성이면 결혼할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박은영 아나운서의 애칭은 표범. 이에 예비 신랑의 애칭을 묻자 “신랑은 제가 심바라고 부르고 있다. 라이언킹의 심바를 닮았다”고 설명했다. 자녀계획에도 솔직히 답했다. 아이 셋을 둔 어머니 청취자가 2세 계획에 대해 묻자 “애 셋 낳고 싶었는데 너무 늦어서 힘 닿는 데까진 노력해보겠지만 두 명까지는 낳아야 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은영 아나운서는 “오늘 정말 사랑, 축하를 받았는데 너무 감사드리고 이렇게 큰 축하를 받은 만큼 앞으로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박은영 아나운서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일반인 예비 신랑과 결혼식을 올린다. 사회는 KBS 아나운서 선배인 방송인 한석준, 축가는 2AM 창민이 맡았다. 신혼여행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정준하, 안현모, 홍현희가 스페셜DJ로 활약한다.
[사진 = KBS 쿨FM ‘박은영의 FM대행진’ 보이는 라디오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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