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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최희서(32)가 드디어 오늘(28일), 결혼식을 올리며 '품절녀'로 등극한다. 영화 '아워 바디'로 성공적인 원톱 주연 데뷔 신고식을 치르며, 결혼 이후에도 활발한 행보를 예고했다.
최희서는 최근 서울 종로구 계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26일 신작 '아워 바디'(Our Body)로 스크린에 컴백한 최희서다. 특히 이번 작품으로 데뷔 첫 원톱 주연 자리를 꿰차는 동시에, '결혼' 겹경사를 맞이해 인생 2막을 열었다.
'아워 바디'는 8년간 행정고시에 번번이 떨어지면서 불확실한 미래에 지친 31살 청춘 자영(최희서)이 달리기를 통해 삶의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 모습을 섬세한 시선으로 보여주는 영화다.
극 중 최희서는 오랫동안 고시 공부만 하며 자신의 삶을 방치하던 31살 청춘 자영이 삶의 무게에 고민하는 모습부터 달리기로 일상의 활력을 찾아가는 모습까지 미묘한 감정 변화를 탁월한 연기력으로 표현해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아워 바디'에 대해 최희서는 "여태껏 보지 못한 한국 영화라고 생각했다. 여성 캐릭터를 주연으로 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관찰해나가지 않나. 작은 변화부터 큰 변화까지 그리는데 이런 영화가 앞으로는 없을 수도 있겠다 싶어 선뜻 출연했다. 독립영화라 가능한 시도일 수 있겠지만 상업이든 독립이든 규모는 중요하지 않았다. 항상 이해하기 쉬운 영화만 만들 수 없는 것이니까, '아워 바디' 같은 영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매력적인 작품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박열' 후미코 이후 전혀 다른 30대 여성을 그릴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더 좋았고 감사했다"라고 덧붙였다.
최희서 역시 자영처럼 불확실한 미래에 지쳤을 때가 있었다며 깊은 공감을 표했다. 그는 "자영의 마음에 굉장히 공감이 됐다. 저도 20대 후반 오디션에 계속해서 낙방하고, 그러다 보면 집 밖에 나가고 싶지 않게 되더라. 좌절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실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 주변에 고시 공부하는 사람도 많고 취준생(취업준비생)도 있는데 자영의 이야기가 또래들이 겪는 상황과 비슷하다"라며 "저도 배우라는 직업만 빼면 다 비슷했던 것 같다. 나이가 몇인데 일도 못하고, 배우로서 알려지지도 않은 채 시간만 흐르니까 그런 두려움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최희서는 "자영이만의 독특함이 뭘까 생각해봤는데, '근성'이 남다른 것 같다. 고시생활도 8년이나 하지 않았나(웃음). 이런 면이 잘 표현하면 자영만의 매력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어떻게 디테일하게 살릴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색다른 매력을 강조했다.
또 그는 "영화 속에서 엄마(김정영)나 친구 민지(노수산나)가 '너 그렇게 운동해서 뭐 하려고?' 묻는데, 자영이 꼭 뭐가 되려고 운동을 하는 게 아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닌, 스스로 삶을 대하는 태도를 찾아가는 과정인 것이고 기쁨을 주니까 하는 거다. 주체적인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주변의 시선과 평가에 갇혀 사는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게 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희서는 "어떤 분들은 공감하고, 어떤 분들은 의문을 던지는 그런 영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워 바디'는 몸에 대한 영화이지만 반전이 있는 작품이다. 신선한 소재와 신선한 접근 방식으로 꼭 영화관에서 보셨으면 좋겠다. 희열도 있고 추천드리고 싶다"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
뿐만 아니라 최희서는 예비 신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가을이 오면 결혼한다"라고 직접 발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8일 비공개 결혼식을 올리는 최희서다.
예비 신랑은 비연예인으로, 최희서가 연세대학교 재학 시절 동문으로 만나 6년간 사랑을 키워온 동갑내기다.
그는 결혼 결심 이유에 대해 "남자친구와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한지는 좀 됐다. 그러다가 제가 '동주', '박열'에 나오는 걸 지켜봐 줬다.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제가 소속사 없이 활동할 때도 함께하며 언제나 곁을 지켜줬다. 남자친구가 오래전에 결혼 얘기를 꺼낸 뒤, 제가 좋은 길을 가는 게 본인 일처럼 느껴졌는지 섣불리 결혼하자는 말을 안 하더라. 그래서 묵묵히 기다려주는 남자친구를 위해 제가 먼저 말을 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올해쯤으로 결혼을 약속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올 연말엔 제가 새로운 작품에 들어가게 될 것 같아서 결혼 시기를 9월로 잡게 됐다. 남자친구는 '너 편한 대로 해'라고 하더라. 그래서 9월 28일로 확정이 된 거다(웃음). 다만 신혼여행은 '아워 바디' 홍보 일정으로 인해 우선 미뤄두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결혼 이후에도 활발한 활약을 보여줄 전망이다. 최희서는 "꾸준히 열심히 하겠다"라고 당차게 얘기했다.
그는 "결혼을 안 해봐서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는 거고 '아워 바디'로 배우로서도 새 챕터를 열게 되어 두근거리는 마음이다"라며 "게다가 향후 해외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또 국내 작품으로도 곧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나이나 결혼 유무와 관계없이 '배우 최희서'의 행보를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최희서는 일찌감치 차기작으로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출연을 확정한 상태다. 배우 황정민, 이정재, 박정민 등과 호흡을 맞춘다.
국내를 넘어 할리우드 진출에도 성공한 최희서. 이에 대해 그는 "미국에 에이전트가 있는데 마동석 선배님이 소속되어 있는 곳과 같은 데다"라며 "몇 작품 오디션을 봤는데 마지막 후보까지 갔다가 떨어진 적이 있다. 그래서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계속 도전했고 그러던 중 지난 5월 말 저예산 멜로 영화에 캐스팅이 확정됐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프로듀서인 개리 포스터가 제작자로 참여하는 작품이다"라고 밝혔다.
최희서는 "앞으로 활동에 제한을 두지 말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떤 작품을 어느 나라에서 할지 안 정하려 한다. 오디션이 들어오면 들어오는 대로 임하고, 내 미래는 다가오는 대로 도전을 해보자는 생각이다. 예전엔 조바심이 많이 났는데 요즘엔 한결 여유가 생겼다"라고 웃어 보였다.
[사진 = 웅빈이엔에스, (주)영화사 진진]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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