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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국인 투수의 메이저리그 평균 자책점 1위.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것만 같았던 일이 현실로 이뤄졌다. 류현진(LA 다저스)이 또 다시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2019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은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 14승 요건을 갖추며 경기를 마쳤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 자책점 2.41을 기록 중이었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었다.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 시즌 막바지에 매서운 기세로 평균 자책점을 끌어내리며 류현진을 압박했기 때문이다. 디그롬의 최종 성적은 평균 자책점 2.43이었다.
3자책을 기록한다면, 류현진은 10이닝 이상을 소화해야 이 부문 1위를 지킬 수 있었다. 사실상 불가능한 수치. 6⅓이닝 2자책 또는 2⅔이닝 1자책을 기록하면, 류현진의 타이틀 수성이 가능했다.
류현진은 복잡한 셈을 지웠다. 계산기를 두드릴 필요 없는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평균 자책점을 끌어 내렸다. 3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경기를 시작한 류현진은 4~5회말 연달아 몰린 실점 위기에서 평정심을 유지, 제몫을 했다. 이어 6회말, 7회말에도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잠재웠다. 류현진은 2.41이었던 평균 자책점을 2.32로 끌어내린 후 교체됐다.
이로써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투수 부문 타이틀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 투수가 평균 자책점 1위를 차지한 것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의 사례였다. 그야말로 ‘괴물’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시즌을 보낸 셈이었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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