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또 하나의 LG 레전드가 유니폼을 벗는다.
LG 프랜차이즈 스타 이동현(36)이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한 29일 잠실구장. 이동현은 7회초 두산을 상대로 마운드에 올라 박세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포효했다. 통산 701경기에서 687개의 삼진을 잡고 프로 커리어를 마감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이동현의 은퇴식이 펼쳐졌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도 눈물을 흘렸던 이동현은 또 한번 눈시울을 적셔야 했다. 이동현에게 유니폼 액자를 선물한 차명석 LG 단장이 떠나는 이동현을 보며 눈물을 흘린 것이다. 이동현과 차 단장은 뜨거운 포옹을 나눴고 차 단장은 흐르는 눈물을 닦느라 많은 애를 써야 했다.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주역이었던 이동현은 수술과 재활을 통해 수없는 고통의 나날을 보낸 뒤에야 부활을 알릴 수 있었다. 찬란한 부활 뒤에도 마지막은 있었다. 결국 이동현은 19년의 프로 생활을 접고 마운드를 떠났고 차 단장은 이동현이 떠나는 그 순간이 무척 아쉬웠던 모양이다.
LG 선수들은 이동현을 위한 또 하나의 경기를 준비했다. 그라운드에 모인 LG 선수들은 마치 실제 경기를 방불케하는 설정으로 이동현을 맞을 준비를 했다. 마운드에 오른 김대현은 9회초 2사 1,2루 위기에서 채은성을 볼넷을 내보내 만루 위기에 놓였다. 주심으로 나선 임찬규는 단 하나의 스트라이크도 선언하지 않았다.
불펜에 있던 이동현이 구원 등판했고 이때 이병규 코치가 타석에 들어서 LG 팬들의 감동을 배가시켰다. LG 팬들은 이병규 코치의 현역시절 응원가를 부르면서 두 레전드의 맞대결을 흥미롭게 바라봤다. 이동현은 볼카운트 1B 2S에서 헛스윙 삼진을 잡고 포효했다.
'진짜로' 마운드를 떠난 이동현은 관중석으로 들어가 LG 팬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제 선수 이동현은 우리 곁을 떠나가지만 팬들과 함께한 마지막 순간은 영원히 가슴 속에 남을 것이다.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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