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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위로의 의미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려고 할 것이다."
류현진(LA 다저스)이 29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와의 2019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서 7이닝 무실점, 평균자책점 2.32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확정한 것보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에 마음을 비우며 제이크 디그롬(뉴욕 메츠)을 치켜세운 인터뷰가 화제를 모았다.
류현진은 미국 언론들에 "디그롬은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내셔널리그를 넘어 규정이닝을 채운 모든 메이저리그 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쳤음에도 탈삼진, 이닝 등을 거론하며 경쟁자 디그롬의 우위를 인정했다.
LA 다저스를 취재하는 다저스네이션은 29일 "류현진은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 빌 플렁켓의 질문에 흥미로운 반응을 보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리그 최고의 평균자책점을 확보하며 사이영상을 놓고 유권자들에게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쳤다"라고 덧붙였다.
다저스네이션의 평가와 달리 미국 언론들은 전반적으로 디그롬의 2연패를 점치는 분위기다. 류현진 역시 모를 리 없다. 디그롬은 올 시즌 32경기서 11승8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했다. 204이닝을 소화했고, 255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WHIP는 0.97.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2위에 내셔널리그 최다이닝 3위, 내셔널리그 WHIP 1위다. 승수와 평균자책점을 제외한 항목에서 류현진(14승5패, 182.2이닝, 163탈삼진, WHIP 1.01-내셔널리그 3위)에게 우위다. 미국 각종 통계사이트가 집계한 WAR도 디그롬의 우세.
올 시즌을 완전히 마친 디그롬과 달리 류현진에겐 포스트시즌이 기다리고 있다. 다저스네이션은 "류현진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어 사이영상 수상에 크게 집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가 결국 디그롬에게 패한다면, 위로의 의미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려고 할지도 모른다"라고 내다봤다.
류현진이 설령 사이영상 수상에 실패하더라도 LA 다저스의 숙원,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다면 그 자체로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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