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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스스로도 놀란 조쉬 린드블럼(32, 두산)의 2019시즌이다.
두산 에이스 린드블럼이 KBO리그 입성(2015년) 후 최고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 30경기(194⅔이닝)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의 호투를 펼치며 다승, 승률(.870), 탈삼진(189개) 부문 1위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막바지 체력 저하로 평균자책점이 급상승, 외인 최초 투수 4관왕은 좌절됐지만 평균자책점 다승, 승률, 탈삼진 커리어하이를 찍으며 팀의 극적인 정규시즌 우승 경쟁을 견인했다.
린드블럼은 시즌을 시작하기에 앞서 세 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선발 로테이션 거르지 않기,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수 되기, 팀이 이기고 있을 때 마운드에서 내려오기가 그것이었다. 그리고 이를 모두 이뤄냈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을 “믿을 수 없었다(unbelievable)”고 평가하며 “일단 선발 로테이션 거르지 않기는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 동료들에게 도움도 된 것 같다. 또 많은 경기에서 승리하고 있을 때 마운드에서 내려왔다”고 뿌듯해했다.
평균자책점 부문 선두를 줄곧 지키다 양현종(KIA)에게 역전을 당했지만 그는 “솔직히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팀이 내 마지막 등판 때 감동적인 경기를 해서 이겼다. SK와 함께 선두가 된 게 중요하다”며 “평균자책점 1위가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 난 올해 굉장한 시즌을 보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린드블럼의 시선은 이제 가을로 향한다. 체력 회복을 통해 포스트시즌서도 20승 투수의 면모를 뽐내며 우승에 기여하는 게 목표다. 린드블럼은 “최근 체력적으로 지친 부분이 분명히 있다. 내가 원하는 투구를 못 했고 결과도 내지 못했다”며 “다가올 가을 내가 좋았을 때로 다시 돌아가는 게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린드블럼은 데뷔 후 아직까지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가 없다. 첫 3시즌 동안 롯데에서 뛰며 2017년 준플레이오프를 경험한 뒤 지난해 두산에서 한국시리즈 마운드를 밟았지만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그렇기에 올해는 반드시 반지로 기쁨을 더하고 싶다. 린드블럼은 “팀 성적을 위해 던진다면 올해 반지도 꼭 챙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밝은 미래를 그렸다.
[조쉬 린드블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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