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근황을 전했다.
이만수 전 감독은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 포수 타격왕의 등장을 바라보며 >"이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과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을 보면 현역 선수 시절 이만수 전 감독의 모습과 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만수 감독은 "올 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꼽으라면 당연 NC 다이너스 팀의 양의지포수이다. 올해 FA자격을 취득하며 팀을 옮겨 공,수 양면으로 빛나는 활약을 한 양의지포수가 드디어 35년만에 포수 타격왕이 되는 쾌거를 이룬 것이 누구보다 기쁘다. <중략> 우리나라프로야구 사상 두번째로 포수로서 35년 만에 양의지선수가 올해 타격상을 받게 되었다. 포수라는 자리는 다른 포지션보다 체력소모도 크고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은 힘들고 어려운 자리다. 그런 자리에서 올해 우리나라프로야구 사상 두번째로 포수로서 타격왕을 거머쥔 후배에게 35년전 포수 타격왕 이었던 선배가 큰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야구꿈나무들이 경기운영의 묘가 있는 매력적인 포지션으로 포수를 꼽고 그래서 많은 지원자가 생겨나서 35년만이 아니라 더 자주 대형포수들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라고 밝혔다. 이만수 전 감독은 1984시즌 타격, 타율, 홈런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다.
한편 NC 다이노스 양의지는 이날 벌어지는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LG와의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양의지는 올 시즌 타율 0.354로 타격 1위를 확정지은 바 있다.
[사진=이만수 인스타그램]
[전문]
< 포수 타격왕의 등장을 바라보며 >
올 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꼽으라면 당연 NC 다이너스 팀의 양의지포수이다.
올해 FA자격을 취득하며 팀을 옮겨 공,수 양면으로 빛나는 활약을 한 양의지포수가 드디어 35년만에 포수 타격왕이 되는 쾌거를 이룬 것이 누구보다 기쁘다. 그동안 유소년들과 젊은 선수들이 외면하고 꺼려하던 포수라는 자리가 멋진 포지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실력으로 보여준 후배포수들이 정말로 고맙고 자랑스럽다. 이제는 강민호포수나 양의지포수처럼 타격 좋은 포수를 팀에서도 선호하고 팬들도 큰 환호를 보내는 것을 보며 흐뭇한 마음이다.
SK 와이번스 팀에서 지도자생활 할 때부터 늘 지켜 보았던 양의지포수를 평가한다면 딱 이런 말이 어울릴 것 같다. “ 허허실실 “스타일이다. 타격하는 것이나 포수수비 그리고 주루하는 것을 보면 여느 선수들처럼 박력이 있기 보다는 물 흐르는 것 같은 자연스러움이 있는 선수다. 이것 또한 양의지포수의 스타일이다. 이런 스타일을 지도자들이 박력이 없고 활기차지 않다고 야단치고 강하게 몰아 갔다면 지금의 양의지포수는 없었을 것이다.
양의지포수의 수비를 보면 블로킹 하더라도 가볍게 힘을 빼고 하기 때문에 투수가 던진 원 바운드 볼이나 숏 바운드 볼일 때 볼이 홈 플레이트 앞에서 많이 굴러가지 않는다. 송구할 때의 동작은 정말 눈 깜짝 할 사이에 볼을 빼서 2루로 송구 하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양의지포수의 강한 어깨가 돋보인다.
양의지포수 타격의 진짜 장점은 타석에서 욕심을 부리지 않고 가볍게 타격한다는 점이다. ( 타구의 방향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 타석에서 힘들이지 않고 타격하는 것만큼 어렵고 힘든 일은 없다. 양의지선수의 또 하나 장점은 타격할 때 풀 힛터처럼 일방적으로 당겨치지 않고 좌 , 우 모든 방향으로 타구를 보낸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양의지선수의 부러운 타격 자세는 1. 레벨스윙을 갖고 있다. 2. 타격하는 순간까지 배트 끝이 가장 늦게 나온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 이 말의 뜻은 타격하는 순간 배트 끝이 가장 나중에 나오기 때문에 타격하는 순간 임팩트도 강하고 또 볼이 배트에 닿는 면적도 넓다 ) 3. 상체 즉 몸이 앞으로 쏠리지 않고 제자리에서 타격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4. 타석에서 흔들림이 적다. 타석에서 중심이동이 적고 조용하게 타격하는 스타일이다. 요즈음 많은 젊은 타자들이 타석에서 좌 , 우로 움직임이 많다 보니 ( 중심이동 ) 좋은 타격 하기도 어렵지만 한번 슬럼프에 빠지면 좀처럼 헤어나오기도 어렵다. 중심이동을 많이 한다는 것은 타격할 때 그만큼 투수의 볼이 많이 흔들려 보인다.
양의지선수의 주루도 마찬가지다. 본인은 최선을 다해 열심히 달린다고 하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천천히 뛰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한 예로 나의 현역시절 이종두선수가 바로 그런 스타일이었다. 본인은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었지만 선배들이나 지도자들은 언제나 열심히 뛰지 않고 게으름 피운다며 야단 맞았던 기억이 난다. 사실 이종두선수가 달리기하면 가장 빠른 기록이 나오고 또 팀에서도 가장 많은 도루를 하는 선수였다.
우리나라프로야구 사상 두번째로 포수로서 35년 만에 양의지선수가 올해 타격상을 받게 되었다. 포수라는 자리는 다른 포지션보다 체력소모도 크고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은 힘들고 어려운 자리다. 그런 자리에서 올해 우리나라프로야구 사상 두번째로 포수로서 타격왕을 거머쥔 후배에게 35년전 포수 타격왕 이었던 선배가 큰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야구꿈나무들이 경기운영의 묘가 있는 매력적인 포지션으로 포수를 꼽고 그래서 많은 지원자가 생겨나서 35년만이 아니라 더 자주 대형포수들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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