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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김나라 기자] 배우 전도연이 부산 시민들에게 영화 '생일'에 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줬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선 영화 '생일'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2019 BIFF)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부문 공식 초청작으로, 이종언 감독과 주연 전도연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이종언 감독이 그날의 참사 이후 2015년 여름부터 안산을 찾아 유가족 곁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보고 느낀 경험담을 담담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전도연과 설경구가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후 18년 만에 재회하며 화제를 더했다.
특히 전도연은 어제(4일) 열린 '2019 부일영화상'에서 '생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날 전도연은 "어제 여우주연상을 받고 시상식이 끝나자마자 '생일' GV(관객과의 대화) 일정을 소화했다. 관객분들이 늦은 시간까지 함께해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트로피를 갖고 가서 기쁨을 함께 나눌 걸 하는 아쉬움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전도연은 처음 '생일' 캐스팅 제안을 받고 고사했던 이유에 대해 밝혔다. 그는 "'밀양' 이후 너무 힘들어서 두 번 다시는 아이 잃은 엄마 역할은 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그 뒤로 비슷한 역할만 제안이 들어오더라.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작품을 고사하고 있었는데, '생일'을 제안받은 거다"라고 털어놨다.
결국 마음을 돌린 이유는 무엇일까. 전도연은 "마음으로는 '생일'이 다른 어떤 여배우가 했어도 잘 됐으면 좋겠다 싶었다. 제가 '생일'을 놓지 못했던 것 같다"라며 "순남 인물에 대한 생각을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하고 있더라. 결국 다른 여배우들에게 돌고 돌아 제게 왔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설경구를 향한 남다른 신뢰감을 드러내기도. 그는 "'생일'이라는 작품이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아 출연을 결심했지만, 설경구에 대한 믿음도 이 작품을 하기로 결정한 이유 중 하나였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설경구는 의지할 수 있는 배우"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차기작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전도연은 "차기작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다. '생일'을 찍고 바로 촬영에 들어갔다. 돈 가방을 쫓고 쫓는 여러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우성과 같이 출연한다"라며 "정우성과는 동갑내기인데, 그동안 작품을 한 번도 같이 안 했더라. 사석에서 오다가다 만난 적은 많은데 현장에서 보니 어색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전도연은 "처음에 촬영할 때 너무 어색했는데 그 시간을 견디고 나니 무척 재밌었다. 극 중에서 캐릭터도, 정우성과 관계도 그렇고 다 좋았다. 언제나 그렇지만 뭔가를 하고 싶을 때 끝이 나서 아쉬웠다"라고 전했다.
[사진 = 부산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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