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부산 김나라 기자]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이 박찬욱 감독의 연출력을 높이 샀다.
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선 그리스계 프랑스 감독 코스타 가브라스&박찬욱 감독의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2019 BIFF)의 아이콘 섹션을 통해 신작 '어른의 부재'를 선보인다.
이날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은 "지난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에 방문했을 때 관계자들, 시민들이 너무 친절하게 환대해주셨다.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한국 영화를 너무 사랑한다"라며 "사실 여러 나라에 많은 감독이 있는데, 그들의 작품을 보면 미국권 영향을 받은 영화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한국은 개성적이고, 한국적인 감수성과 역사적인 요소들이 많이 배어있다. 여러분도 잘 아시겟지만, 한국영화들이 세계에서 각광받고 있고 해외 유수영화제에서 상을 많이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은 "한국영화에 기대하는 건 새로운 세대에서 여성 감독이 많이 배출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프랑스는 많은데, 제 생각엔 한국엔 여성 감독이 너무 적다고 본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유럽엔 박찬욱 같은 감독이 없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주제가 폭력이지만, 단순히 그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내재되어 있는 폭력, 무의식 속에 있는 폭력까지 생각하게 보여준다. 다른 작품들은 폭력을 어리석게 표현하지 않나"라고 놀라워했다.
이어 "박찬욱 감독은 너무나도 멋진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아가씨' 역시 색다른 작품이다. 완전 세밀한 감성을 그린다. 최근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도 봤는데 신선하더라. 어떻게 한 감독에게서 이렇게 다양한 세계관이 나올 수 있는 것인지 의아할 정도다"라고 감탄했다.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은 "박찬욱 감독을 포함 젊은 감독에게 많이 배운다. 여성 감독님들한테도 많이 배운다"라며 "나이가 들면 세상 바라보는 관점이 바뀐다. 열정을 인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위 환경을 비판스럽게 쳐다보면서 사랑의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에 대해 "나이가 들면 예술가들이 마치 도사가 된 것처럼 차분하고 다 이해하고 용서하고 이런 방향으로 간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님은 다르다. 아직도 뜨거운 분노가 있다. 이런 지점에서 다시 한 번 배움의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전했다.
[사진 = 부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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