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복수극, nothing을 위해 everything 바치는 것" [24th BIFF]

[마이데일리 = 부산 신소원 기자] 박찬욱 감독이 복수극의 성격과 플롯에 대해 언급했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열린 '필름메이커 토크'에는 박찬욱 감독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 '친절한 금자씨' 속 사람들이 백선생(최민식)에게 복수를 하는 장면에 대해 "이 장소가 교실, 학교라는 것이 재미있는 점이다. 배움이 이뤄진다, 아이들이 죽은 복수극이라는 것이다. '이런다고 아이가 살아돌아오지는 않아'라는 것은 모든 복수극의 공통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들 그 말에 긍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딘가에 흡인되는 것처럼 칼을 내밀고 밀려 들어온다. 이것이 복수극의 속성을 잘 보여주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공허함, 낫띵(nothing)을 위해 에브리띵(everything)을 바치는 것이 복수"라며 "그 또한 그렇다고 죽은 자식이 좋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이성적 판단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고, 그래서 자기 의지와 다르게 빨려 들어간다는 것이었다. 하도록 강요되는 느낌을 표현하는 앵글이고 연기였다"라고 밝혔다.

한편, 박찬욱 감독은 '달은...해가 꾸는 꿈'으로 1992년 데뷔, '공동경비구역 JSA'(2000),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 '박쥐'(2009), '설국열차'(2013), '아가씨'(2016) 등을 연출했다.

[사진 = 부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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