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부산 신소원 기자] 박찬욱 감독이 자신의 영화 '박쥐' 속 말미 장면에 대해 "궁극의 키스"라고 언급했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열린 '필름메이커 토크'에는 박찬욱 감독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찬욱 감독의 '박쥐' 속 신부 상현(송강호)과 태주(김옥빈)의 마지막 장면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박 감독은 "10년이 걸렸다. 다른 영화도 생각했지만 햇빛을 쬐고 물도 주면서 키워온 장면이었다. 유일하게 오래 걸린 작품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뱀파이어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의 첫 장면이 바로 이 것이었다. 이 장면이 먼저 있었고 다른 장면들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죽이다보니까 피가 나고 죽인 행동을 스스로 인식한 순간에 충격받고 후회하고, 신부라서 죄 의식에 사로잡혔는데 그 순간 피의 향기가 사로잡힌다. 그 욕망을 주체할 수 없어서 평소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사랑하는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다"라고 밝혔다.
또 박찬욱 감독은 "되살릴 생각을 하게 되고 뱀파이어로서의 삶은 권장할 일은 아니지만 자기 피를 다시 줌으로서 되살릴 생각을 하게 되고 자기 혀에 상처를 내서 키스를 하는데 그로 하여금 마음껏 나의 피를 흡혈, 궁극의 키스가 아니겠나 싶다. 영화 역사상 최고의 궁극의 키스를 선보이자는 마음으로 이 장면을 떠올렸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 = 부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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