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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들 중심의 힐링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SBS 월화 예능프로그램 '리틀 포레스트'가 7일 방송을 끝으로 16부작의 막을 내렸다.
'리틀 포레스트'는 자유롭게 뛰어놀 곳이 부족한 아이들을 위해 자연 속에 '돌봄 하우스'를 짓고 함께 1박2일이란 시간을 보내는 힐링, 자연, 육아 등의 요소가 복합된 예능 프로그램이다.
배우 이승기, 이서진, 정소민, 개그우먼 박나래까지 그야말로 대세 스타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마지막 방송 후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는 건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7일 방송에서 엄마에게 가기 전 짐을 싸는 것을 도와주는 박나래에게 이한이는 밝은 얼굴로 영화 '코코'의 OST 'Remember me'를 불러주며 아쉬운 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에 박나래는 울컥한 마음을 숨기지 못한 채 "이한이가 집에서도 생각이 많이 났다. '이한이가 내 나이가 됐을 때 나를 기억할까'라는 생각을 하니까 뭔가 찡했다"고 전했다.
또한 다소 까칠하고 이성적인 성격으로 방송에 비춰졌던 이서진은 '브룩바라기', '미스터 리' 등의 친근한 별명을 얻으며 이미지를 완전히 깨뜨렸다.
아이들의 요리를 도맡고 서툴지만 천천히, 차분하게 아이들에게 다가갔던 이서진은 아이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때 유일하게 브룩의 뜨거운 포옹을 받았다.
이서진은 "방송하면서 실제로 눈물이 난 적 없다. 그런 걸 원래 안 좋아하는데 (브룩이가 안겼을 때는) 조금 위험했다. 하지만 내가 이런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고 참았다"고 전했고, 브룩은 집에 돌아가는 길 "서진 삼촌에게 안겼을 때 눈을 봤다. 울고 있었다"며 서로의 진심을 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화려한 캐스팅이 아닌 '아이들이 주인공'이라는 제작진의 의도와 맞게, '리틀 포레스트'는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장면만으로 16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끌어왔다.
또한 이승기, 이서진, 정소민, 박나래 네 사람 모두 스스로가 튀려고 하는 노력이 아닌, 오롯이 아이들을 위한 준비에 힘썼다. 네 사람의 진심은 시청자들에게도 통했다.
특히나 점점 '아이들 바보'가 되는 이서진의 모습은 매 회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이서진의 재발견'이라는 평을 얻었다.
월화 예능이라는 파격적인 편성 시간, 이제껏 예능에서 선보인 적 없었던 '돌봄 하우스'라는 콘텐츠를 등 다양한 시도를 했던 '리틀 포레스트'의 첫 도약은 성공적이었다.
자극적인 소재가 없어 다소 천천히 흘러가는 전개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리틀 포레스트'는 '무공해 청정 예능'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완성도를 자랑했다.
아이들과 또다시 만나길 약속한 만큼, '리틀 포레스트'의 다른 계절도 보고 싶은 이유였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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