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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재정비 끝에 새 MC와 함께 돌아온 '방구석1열'이 보다 더 풍부한 영화 이야기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스탠포드룸에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 프로그램 '방구석1열' 기자간담회가 열려 김미연 PD, 가수 정재형, 모델 장윤주, 방송인 장성규가 참석했다.
'방구석1열'은 방구석을 배경으로 삼아 펼치는 영화 인문학 토크쇼로, 지난해 5월 4일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영화감독, 인문학 전문가, 배우 등 각계각층의 셀럽들이 출연해 영화 콘텐츠를 두고 사회, 문화, 역사 등 다양한 각도로 분석하는가 하면, 여러 비하인드를 털어놔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기존 MC였던 윤종신이 지난 10월 5일 부산 콘서트를 끝으로 국내 활동을 잠정 중단하면서 '방구석1열' MC 체제에도 변화가 생겼다. 영화 촬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변영주 감독을 비롯해 주성철 편집장, 임필성 감독 등은 유연하게 출연할 예정이나 고정적으로 자리를 지킬 MC 라인업에는 정재형, 장윤주가 이름을 올렸다. '영.알.못'에서 '영.좀.아'(영화를 좀 아는 남자)로 업그레이드 된 장성규는 그대로 잔류한다.
새롭게 단장한 '방구석1열'이지만 시즌2는 아니다. 일부 개편인 셈이다. 김미연 PD는 "식구들만 바뀌었을 뿐, 분위기는 이어가려고 한다"라며 "'방구석1열'의 안주인은 창작자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게스트로 영화를 만드는 분들이 많이 오시기 때문에 창작의 느낌을 공유할 수 있는 분이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정재형 선배님을 생각했고 흔쾌히 받아주셨다"라고 출연진 섭외 이유를 밝혔다.
또 "장윤주 씨는 영화 '베테랑'을 다뤘던 3회 이후 꼭 다시 함께 녹화를 하고 싶었다. 굉장히 에너지가 밝다.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분위기를 활발하게 이끄는 좋은 능력이 있다. 또 두 분이 워낙 절친이라 그 케미도 욕심이 났다. 남자 두 명이 MC였는데 여성 MC도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라며 "요즘 영화 등 여러 부분에서 여성 이야기가 많아졌다. 그걸 안고 가려면, 장윤주 씨처럼 확실하게 자신의 분야에서 입지가 있는 분이어야 했다. 또 최근에는 엄마가 되지 않았나. 성장영화 등에도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장성규에 대해서 김PD는 "다 나가고 장성규 씨가 혼자 남은 거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나중에 다른 분들이 돌아오셨을 때, 다시 패밀리로 만들어가는 모양새가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걸 잘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장성규밖에 없다. 늘 열심히 하는 자세가 좋다. 또 형, 누나들이 왔을 때 분위기를 잘 이끌어가고 깍듯이 잘 해서 같이 쭉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이에 장성규는 "JTBC 모든 식구 분들께서 저를 가족으로 생각해주시고 아껴주신 덕에 한 것에 비해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몇 개월 전 김미연 PD님이 인터뷰를 통해 '장성규는 나의 페르소나다'라고 한 적이 있다. 박찬욱, 봉준호 감독에게 송강호가 있다면 김미연 PD에게는 장성규가 있는 격이다"라더니 "그 말에 약속을 지키려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또 제가 가성비가 좋다. 몸값 대시 효율이 괜찮다는 말이 있더라. 복합적인 이유로 제가 살아남은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더니 장성규는 "저를 중심이라고 표현해주셨는데, 너무나 과분하고 과찬이다. 저는 '관종'이라 어디서든 중심에 있길 바랐던 사람이다. 하지만 연차가 쌓일수록 때로는 가장자리도 좋아할 수 있는 '관종'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방구석1열'을 통해서 하게 됐다. 형, 누나를 잘 따라가면서 목적지까지 잘 갈 수 있도록 보조자의 역할을 잘 해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장윤주는 "너무 잘 보고 있었던 프로그램이고, 모든 지인들도 적극 추천했던 프로그램에 함께 하게 돼 기쁘다. 잘해보고 싶다. 저도 배우면서, 공부하면서 즐겁게 할 계획이다. 새로운 제 모습 기대해주시면 좋겠다"라며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저는 사람을 좋아한다. 사람을 만났을 때 생각하지도 못했던 에너지가 나온다. 여기에 모인 사람들을 저는 다 사랑할 것이다. 여성 영화 이야기도 나왔지만, 장성규 씨와 정재형 씨 외에도 감독님들이 볼 수 없는 엄마의 시선으로 볼 수 있는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저도 부끄럽지만 전공은 영화 전공이었다"라며 "주변에 영화인들도 많이 있다. 학교 다니는 마음으로 나눌 영화들을 꼬박 챙겨보고 조사하고 있다. 첫 녹화 때도 설레더라. 즐겁게 모두를 사랑하면서 하고 싶다"라고 프로그램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윤종신의 빈 자리를 채워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된 정재형은 "'불후의 명곡'은 8년 정도 하고 있다. 라디오 DJ도 3년 했다. 그리고 영화음악으로 많은 작품을 했기 때문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구석1열'을 너무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기 때문에, 제 진행 능력을 총동원하고 있다"라고 의외의 자신감을 자랑해 시선을 모았다.
더불어 "두 번째 녹화까지 마쳤는데 굉장히 재미있게 했다. 따뜻한 감정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게스트 분들이 오셔서 '나의 이야기'를 많이 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윤종신이 너무 잘해놨기 때문에 그 색깔을 잘 유지하면서 저희만의 케미를 만드는 게 저희의 숙제라고 생각한다"라며 남다른 의지를 과시했다.
새로운 '방구석1열'에서는 어떤 콘텐츠를 만날 수 있을까. 김PD는 "하고 싶은 게 많다. 얼마 전에는 엄격한 디즈니 저작권을 굉장히 어렵게 풀었다. 또 방송을 1년 넘게 하면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를 한번도 안 했다. 굉장히 하고 싶지만 저작권을 아주 엄격하게 다루기로 유명해서 다가가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해보려고 노력은 하고 있다"라고 전했고 "곧 100회를 하게 될 텐데, 모든 사람이 만나고 싶어 하는 봉준호 감독님에게 오래 전부터 연락을 드리고는 있다"라고 덧붙여 기대를 높였다.
한편, 13일 방영될 '방구석1열'은 '음악 영화 특집'으로 꾸며져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 받은 존 카니 감독의 '원스'와 한 뮤지션의 냉혹한 현실을 담은 코엔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을 다룰 계획이다. 27일에는 배우 전도연이 직접 출연, 전도연 특집이 진행된다.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40분 방송.
[사진 = JTBC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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