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누가 먼저 이승엽과 타이론 우즈를 넘을까.
박병호(키움)와 최정(SK)의 최고 토종타자 맞대결은 14일 개막하는 플레이오프의 최대 관전포인트다. 올해 정규시즌 성적은 비슷했다. 박병호는 122경기서 타율 0.280 33홈런 98타점 22득점, 최정은 141경기서 타율 0.292 29홈런 99타점 86득점.
홈런만 보면 박병호가 KBO리그에 돌아오자마자 2년 연속 판정승했다. 2018년 43홈런으로 복귀 신고식을 했다. 최정은 35개에 그쳤다. 올 시즌에는 박병호가 홈런왕을 되찾았다. 최정은 박병호가 미국에 몸 담던 2016~2017년 홈런왕이었다. KBO 통산홈런은 최정이 335개, 박병호는 286개.
포스트시즌 통산홈런은 팽팽하다. 박병호가 LG와의 준플레이오프서 3개를 몰아치며 10개를 돌파했다. 최정과 함께 현역 공동 2위. 두 사람은 이번 플레이오프서 현역 단독 1위 박정권(SK,11개)을 넘어설 수도 있다. 박정권이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된다고 해도 매 경기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지 않다.
박병호는 준플레이오프 사나이다. 준플레이오프에만 통산 8개의 홈런을 치며 최다 1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서는 1개씩 쳤다. 플레이오프서 뽑아낸 홈런이 작년 SK와의 5차전 9회초 동점 투런포였다.
최정은 준플레이오프서 단 1개의 홈런도 치지 못했다. 대신 한국시리즈와 플레이오프서 5개의 홈런으로 박병호보다 많이 쳤다. 작년 키움과의 플레이오프서 2개,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서 1개를 때렸다. 한국시리즈 홈런이 6차전 9회초 2사에서 터트린 동점 솔로포였다.
그만큼 박병호와 최정은 결정적 순간 한 방으로 상대를 누르는 위력이 있다. 키움은 최정, SK는 박병호가 경계대상 1호다. 누가 더 많은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플레이오프 향방이 갈린다.
두 사람은 나란히 이승엽과 우즈를 바라본다.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상황서 역대 포스트시즌 통산홈런 1위는 14개의 이승엽(은퇴)이다. 2위는 13개의 우즈. 박병호와 최정 모두 집중견제를 받겠지만, 둘 중 한 명은 한국시리즈까지 최소 7경기 이상 치른다.
박병호 혹은 최정 중 한 명이라도 홈런을 몰아치면 올해 포스트시즌서 이승엽이나 우즈를 넘어설 수도 있다. 아직 전성기라는 점, SK와 키움의 전력이 내년 이후에도 상위권이 기대될 정도로 안정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박병호와 최정이 가까운 미래에 포스트시즌 통산홈런 역사를 다시 쓸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과연 누가 먼저 우즈와 이승엽을 차례로 넘어설까. 14일부터 진행하는 플레이오프가 출발점이다.
[박병호와 최정.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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