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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위대한쇼'의 위대한 성과 #新가족물 #송승헌·사남매 케미 #코믹&감동

시간2019-10-16 08:28:23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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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tvN 월화드라마 '위대한 쇼'가 유종의 미를 거두며 종영했다.

15일 방송된 '위대한 쇼' 16회는 위대한(송승헌)이 가슴으로 낳은 딸 한다정(노정의)과 뱃속에 있는 아기를 지키고 떳떳한 아빠가 되기 위해 총선 포기까지 결심하는 부성애로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특히 한다정 또한 위대한이 자신의 친부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그런 가운데 “저랑 아빤 피를 나눈 사이는 아니에요. 근데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요? 함께 지내는 동안 저희에게 최고의 아빠가 되어 주었어요. 지금도 앞으로도 최고의 아빠이자 하나뿐인 아빠입니다”라며 위대한을 향한 한다정의 절절한 고백과 “탁이, 태풍이, 송이 너희들과 함께 했었던 그 시간들이 내 인생 최고의 시간들이었어. 진심으로 고맙고 사랑한다”라는 위대한의 고백이 보는 이들을 오열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위대한의 진심은 삼남매 친부 한동남(강성진)까지 변화하게 만들었다. 강경훈(손병호)에게 위대한을 비방하라는 사주를 받았지만 결정적 순간 강경훈의 파렴치한 비리를 폭로, 삼남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한 용기로 눈길을 끌었다. 더 나아가 위대한은 강준호(임주환)와의 선거 운동에 있어서도 파격을 택했다. “우린 기성 정치인들처럼 쌈박질 하지 말고 서로 대화하고 같이 고민하고 손잡고 함께 나아가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자고 뜻을 같이 했습니다”라는 위대한의 말처럼 서로를 헐뜯기보다 함께 상생하는 정치 파트너십을 선보인 것. 비록 선거 결과는 위대한의 낙선이었지만 국민들의 마음과 사남매-‘첫사랑’ 정수현(이선빈)의 마음까지 몽땅 얻게 된 위대한의 진정한 승리를 엿보게 했다. 더 나아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위대한의 위대한 도전을 끝까지 응원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엔딩까지 유쾌하게 풀어내며 가족물의 매력을 뽐낸 ‘위대한 쇼’. 종영을 맞이해 ‘위대한 쇼’가 남긴 것을 짚어본다.

▲ 의미 있는 新 가족물 탄생

tvN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가족극 ‘위대한 쇼’는 금배지가 필요한 정치인과 아빠가 필요한 사남매의 대국민 가족 코스프레에서 벌어지는 반전 시츄에이션,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좌충우돌하면서 빚어내는 웃음 등 새로운 가족극의 탄생을 알리며 호평 받았다. 특히 신용휘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력은 긴장을 줘야 하는 장면과 코믹함을 분출하는 장면에서 빛을 발했고 설준석 작가는 재기 발랄한 필력으로 입체적인 캐릭터와 극 곳곳에 심어놓은 메시지를 활용, 예측불가의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재미를 맛보게 했다. 또한 우리 주변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임대아파트, 맘카페, 현실육아, 대안가족 등 현실성과 시의성을 반영한 에피소드로 매일 업데이트되는 뉴스의 한 장면을 엿보게 하는 등 의미 있는 신 가족물의 탄생을 알렸다.

▲ 송승헌-이선빈-사남매 위대한 케미

'위대한 쇼’의 가장 큰 성공은 송승헌(위대한 역)-이선빈(정수현 역)-사남매의 위대한 케미다. 시작은 송승헌이 부친의 고독사를 외면했다는 이유로 얻게 된 국민 패륜아 딱지를 떼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송승헌은 자신의 인생에 날벼락처럼 찾아온 노정의(한다정 역)가 자신의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에도 사남매를 받아들였다. 이후 송승헌은 아빠 코스프레를 하는 과정에서 쌍둥이 막내 박예나(한송이 역)-김준(한태풍 역)을 부모의 마음으로 다독여주고 사춘기 열병에 걸린 정준원(한탁 역)에게 따뜻한 관심과 그의 말에 귀 기울이는 노력으로 이들은 점점 진짜 가족이 됐다. 급기야 노정의를 보호하기 위해 국회 재입성이라는 자신의 일생일대 꿈까지 포기하려는 송승헌의 애틋한 부성애가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위대한 쇼’는 송승헌-사남매 그리고 이들의 엄마 역할을 자처한 이선빈이 가짜 가족에서 피보다 끈끈한 정을 나눈 위대한 패밀리로 거듭나는 과정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짚어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임주환(강준호 역)은 이 시대가 진정으로 바라는 올바르면서 소신있는 정치인이 되고자 치열하게 고민하는 시사평론가를 탄탄한 연기력으로 그려냈고, 노정의는 어린 나이답지 않은 똑소리나는 연기로 라이징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또한 손병호(강경훈 역), 이원종(정종철 역), 김현(양미숙 역), 강성진(한동남 역) 등 베테랑 배우들의 묵직한 존재감이 극을 지탱했고 정준원, 박예나, 김준은 귀염뽀짝한 매력으로 극에 활기를 더하는 등 숨 쉴 틈 없이 휘몰아치는 ‘위대한 쇼’에 유쾌함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 '코믹+감동' 두 마리 토끼 잡다

'위대한 쇼’는 지금까지의 가족극과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설정과 개성 강한 캐릭터로 빅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특히 그 중심에는 국민 패륜아로 낙인 찍힌 스타 정치인에서 국민 아빠가 된 송승헌의 몸 사리지 않은 코믹 하드캐리가 있었다. 1회 국민 패륜아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참회의 삼보일배를 선보이고, 14회 공천에서 떨어진 자신을 위로하고자 사남매가 보낸 응원 메시지를 보고 뜨겁게 눈물 흘리는 등 송승헌은 ‘송승헌 아닌 위대한은 상상불가’라는 말이 나올 만큼 조각 외모를 파괴하는 변화무쌍한 연기로 때론 유쾌하게 때론 애틋하게 때론 통쾌하게 때론 가슴 절절하게 안방극장을 찾아갔다.

[사진 = tvN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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