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국투자이민의 투자금 인상이 11월 2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50만불 이상으로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연일 이어지는 정치계의 대립과 극대화되는 듯한 국민 분열, 주변 국가들로부터 이어지는 미세먼지와 방사선 염려로 해외 이주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과거, 지금의 50-60대는 자녀를 미국으로 유학 보내거나 자녀의 유학 목적으로 영주권 취득을 고민하였다면 최근에는 자녀의 유학 목적이 아닌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자녀를 양육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는 목적으로 이민을 고려하는 30-40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 15년 이상을 미국 이민과 비자업무에 주력해 온 법무법인 MK의 외국변호사(미국)는 국가의 소득이 높아질수록 미국이민의 수효가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인데 최근 대한민국은 과거 5-10년 이전과 비교해서 실제로 가족 이주를 목적으로 미국 이민이나 비자를 문의하는 경우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미국의 투자이민 금액은 같은 영미권 국가인 캐나다에 비해서 액수가 낮은 50만불 이상으로 유지가 되어 왔기 때문에 중산층 이상의 자산가들에게는 오히려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진행을 할 수 있어 충분한 고민과 전문가와의 상담 후에 느긋하게 진행이 되어 왔다. 하지만 지난 7월에 미국 이민국에서 발표한 개혁안에 따라 50만불 이상으로 진행되던 리저널센터(Regional Center) 투자이민의 금액이 90만불 이상으로 크게 상향 조정되고 고용촉진지구(Targeted Employment Area)도 뉴욕이나 LA,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우리에게 익숙한 대도시는 제외되고 실제로 인구 수가 적고 고용이 낮은 소도시만 가능하도록 변경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로 그동안 미국 영주권을 고민하던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미국이주에 관심만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도 갑작스럽게 투자이민 진행을 결정하는 등 미국 이민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또한 90만불로 투자금액이 인상되는 경우 실제 진행을 하는 수요자의 수가 당분간 급감할 것을 예상하는 이주공사들은 이러한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과 관련해서 비숙련취업이민(EB3)과 투자이민(EB5) 프로그램을 판매해 온 이주공사의 경우 미국대사관의 비숙련취업이민의 이민비자 발급이 사실상 거의 중단된 상태이고 미국투자이민의 금액 역시 인상이 되고 나면 미국을 대상으로 하는 이주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미국투자이민 금액 인상 전 리저널센터 프로그램 판매에 그 어느 때보다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미국투자이민 금액인 50만불 역시 적은 금액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분위기에 휩쓸려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진행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법무법인 MK에서는 전한다. 미국투자이민의 경우 거의 6억 이상의 금액을 투자해야 하며 실제로 영주권을 받기까지 3여 년이 걸리며 일반영주권으로 전환까지는 약 5-6년이 소요가 된다.
6억 이상을 고민 없이 투자하고 미국을 빨리 갈 필요가 없으며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변수에도 재정적 기반이 전혀 문제가 없는 경우라면 미국투자이민을 진행해서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놓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지만, 하루라도 빨리 미국에서 자리를 잡기 원하고 투자한 6억원에 문제가 생길 경우에 큰 경제적 타격이 될 수 있는 경우에는 무턱대고 분위기에 휩쓸려 미국투자이민을 진행할 것이 아니라 미국투자비자인 E2와 같은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미국에서 사업체를 운영할 수 있는 취업비자 종류로 눈을 돌려 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
미국투자비자(E2비자)의 경우 약 20만불 내외를 투자해서 미국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자녀를 미국 공립학교에서 교육을 시킬 수 있고 배우자는 미국 내에서 일을 할 수 있는 허가 (Employment Authorization Document)를 받아서 취업이나 창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변의 들썩임에 덩달아 미국투자이민을 진행하는 것 보다는 실제로 본인에게 맞는 미국 비자나 이민의 방법을 찾아보고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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