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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실력도 입담도 모두 두산의 미래다웠다. 이제 한국시리즈에서 그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줄 일만 남았다.
지난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두산 대표선수로 자타공인 ‘미디어데이 1선발’ 유희관 대신 오재일, 이영하가 참석하며 특유의 입담을 기대하기 힘들었지만 이는 기우였다. 데뷔 첫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이영하가 매년 행사에 나섰던 것처럼 능숙하고 여유로운 언변으로 새로운 ‘분위기메이커’의 탄생을 알렸다.
행사 내내 거침없었다. 감독에게 바라는 우승 선물 이야기가 나오자 “사실 차를 좋아하긴 하는데…”라고 운을 뗀 뒤 “그 차가 아닌 마시는 차를 사주셨으면 좋겠다. 우승한다면 어떤 걸 받아도 좋다”고 웃음 폭탄을 터트렸고, ‘누가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될 것 같냐’는 질문에 오재일은 옆에 있는 이영하를 지목했지만 마이크를 전달받은 이영하는 오재일이 아닌 김재환을 언급하는 여유를 보였다.
그만큼 올 시즌 팀 내 입지가 높아졌다는 대목이다. 2016 두산 1차 지명 출신의 이영하는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 첫 10승의 기세를 이어 29경기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로 첫 선발 풀타임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우승을 확정지은 최종전에는 마무리투수로 나와 행운의 구원승을 챙기기도 했다.
토종 에이스로 도약한 이영하가 이제 두 번째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다. 구원으로만 2경기에 나선 지난해와는 입지가 확실히 달라졌다. 일찌감치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에 이어 2선발로 낙점된 것. 한국시리즈 두 번째 선발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감독이 에이스에 이어 가장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로 성장했다. 여기에 2선발은 시리즈 최대 두 번의 등판이 가능하다. 이영하의 손에서 4승 중 2승이 만들어질 수 있다.
감독의 이영하를 향한 믿음은 최고조에 달해있다. 입단부터 17승까지 성장을 쭉 지켜본 김 감독이기에 애정이 특별하다. 김 감독은 “영하보다 잘 던지는 투수가 없다”며 “데뷔전에서 버나디나(당시 KIA)에게 홈런을 맞고도 더 자신 있게 공을 던진 기억이 난다. 그 모습이 생생한데 그 때가 있었기에 지금의 영하가 있는 것 같다. 우리 팀의 미래라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2선발’ 이영하의 각오도 비장했다. 이영하는 “컨디션도 괜찮고 준비도 잘했다. 물론 감독님이 안 할 수 없겠지만 안하셔도 된다”고 웃으며 “나가는 경기마다 열심히 해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정규시즌처럼 마지막에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좋아하고 싶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이영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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