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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예능가를 대표하는 제작자인 김태호 PD와 나영석 PD가 자신들의 페르소나인 유재석과 강호동에 대해 얘기했다.
2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대한민국 방송의 메카인 서울 마포구 상암동을 찾은 개그맨 유재석, 조세호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DMC 탐방 중 유재석은 김태호 PD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통화 중 MBC '놀면 뭐하니?'의 프로젝트인 유산슬을 언급하는 김태호 PD의 말에, 유재석은 "늘 사람을 너무 당황스럽게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김태호 PD는 "20년 정도 옆에서 지켜보니 유재석은 처음 시작과 상관 없이 사람들이 기뻐하면 그걸로 좋아하는 사람이다. 유재석은 늘 연탄 같은 삶을 산다. 성냥처럼, 연탄처럼 자신을 태우는 사람이다"고 답했다.
또 "김태호 PD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대중문화스타는 누구냐?"란 물음에, 김태호 PD는 "나에게 큰 영향을 준 대중문화스타는 유재석이다. 2001년 MBC에 입사한 이후 밤새 편집하고 고생할 때마다 응원이 되고 격려가 된 것이 유재석의 프로그램이었다. '동거동락'이 그랬고, 그 뒤에는 '쿵쿵따'를 보면서 설??? 앞으로도 함께 하고 싶은 스타는 유재석이다"고 고백했다.
예능의 미래에 대한 김태호 PD의 바람도 소개됐다. 김 PD는 "새 프로를 준비하다보면 익숙함과 타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제작자들이 조금이라도 새로운 것을 추구했으면 한다. 그리고 그것을 표출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 다양한 시도 덕분에 예능의 위상이 예전보다 올라온 것 같다"고 얘기했고, 유재석과 조세호는 공감을 표했다.
이어 tvN 사옥을 찾은 유재석과 조세호. 이 곳에서 두 사람이 만난 것은 tvN의 간판 연출자인 나영석 PD였다. 유재석은 김태호 PD에 이어 나영석 PD에게도 "예능을 계속 성공시킬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란 어려운 질문을 건넸다.
질문을 받고 "내가 정말 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냐?"며 머뭇거리던 나영석 PD는 "처음 tvN에 왔을 때는 '1박2일'을 너무 오래 했으니까 여행 프로 말고 다른 걸 하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욕을 좀 먹더라도 하던 걸 하자라는 생각이 들더라. 욕은 잠깐이니까. 또 국내 여행을 너무 오래 했으니까, 그래서 해외를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누굴 모시면 즐거울까 하다가 '꽃보다 할배'를 떠올렸다"고 프로그램 기획과정을 말했다.
"욕을 좀 먹더라도 잘하는 걸 하자"는 나영석 PD의 지론. 그는 "나는 프로그램은 무조건 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솔직하게 말하면 시청률이 잘되어야 한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커리어와 모든 것을 걸고 하는데, 잘 안되면 모두가 난감해지는 것이다"고 현실적인 생각을 밝혔다.
나영석 PD가 말하는 자신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대중문화스타는 누구일까? 나영석 PD는 "나는 요즘 강호동을 생각한다"고 답했다.
나 PD는 "예전에는 강호동을 아주 편하게 생각하진 않았다. 그런데 하다보니까 이 형과 길게 일을 하게 됐다. 어제 문득 녹화를 하다보니 천하장사를 했던 사람이 국민MC가 됐고…. 그런 과정을 떠올리게 됐다. 예전에는 대단한 사람이 대단해보였는데, 지금은 오랜 시간 꾸준한 사람이 정말 대단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사진 = tvN 방송화면 캡처]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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