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는 스플릿 체인지업이라고 부른다."
키움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은 한국시리즈 1차전은 물론, 2차전에도 등판하지 않는다. 25일 홈 3차전 등판이 유력하다. 2017년과 달리, 2018년과 올해 두산에 약했다. 2017년에는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2.25. 2018년에는 4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4.56, 올해는 1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7.20.
두산 타자들은 지난 2년간 브리검의 천적이었다. 브리검은 올해 6월 7일 잠실에서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사사구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장정석 감독이 브리검을 굳이 잠실 1~2차전에 내세울 이유가 없다.
지난 2년의 데이터만 보면 두산 타자들은 브리검에게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그런데 변수가 있다. 브리검은 시즌 막판 체인지업 비중을 높였다. 아예 던지지 않던 구종은 아니다. 그러나 핵심 구종은 투심, 슬라이더, 커브다.
브리검은 22일 1차전을 앞두고 "체인지업은 7월부터 본격적으로 연습했고, 던지기 시작했다"라고 돌아봤다. 즉, 두산 타자들이 브리검이 최근 재미를 본 체인지업을 상대한 경험이 거의 없다는 의미다.
상당한 변수다. 두산 타자들이 전력분석팀을 통해 브리검의 체인지업에 충분히 대비한다고 해도, 실전의 적응은 또 다른 문제다. 예를 들어 브리검이 두산 타선을 상대로 한 바퀴가 돌 때까지 감추다 경기 중반 갑자기 체인지업 구사 빈도를 높이면 두산 타자들이 당황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브리검으로선 구종 하나가 추가된 것 자체로 두산 타자들에게 부담을 안기는 효과가 있다.
더구나 두산 타선은 좌타자가 즐비하다. 브리검의 체인지업은 좌타자 바깥쪽, 우타자 몸쪽으로 흐른다. 브리검은 "좌, 우타자 가리지 않고 던진다. 떨어지는 궤적은 스플리터와 비슷하다. 일반적인 체인지업과는 조금 다르다. 나는 스플릿 체인지업이라고 부른다"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체인지업보다 떨어지는 각도가 크다. 7월 4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1.40, 9월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1.32를 거둔 이유. 8월 6경기서 3승2패 평균자책점 4.04에 그쳤지만, 5경기서 6이닝을 꾸준히 소화했다.
브리검은 "계속 구사하려고 연습했다. 잘 던지고 싶어서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찾아보며 연구했다. 나만의 그립을 찾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산전 성적이 좋지 않은 걸 안다. 많은 실점을 하거나 빅이닝을 허용했다. 내 장점을 살릴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잔부상으로 몇 차례 쉬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몸 상태는 좋다. 브리검은 "작년에 많이 던진 후유증은 있었다. 지금은 좋은 몸 상태다. 한국시리즈 등판을 자신 있게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브리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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