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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나를 잊지 말아요."
향미(손담비)의 마지막 하루는 그의 삶처럼 애잔했다.
24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23, 24회에서는 향미의 마지막 하루가 그려졌다.
김낙호(허동원)로부터 향미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동백(공효진). 살인, 강간미수 전과를 가진 김낙호는 향미를 감싸는 이들을 위협했지만, 동백과 황용식(강하늘), 정숙(이정은) 등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하지만 향미의 삶은 낭만에 빠져있을 틈이 없었다. 향미로부터 협박을 당한 강종렬(김지석)이 내용증명을 보낸 것. 강종렬을 찾아간 향미는 "너 지금 많이 불안하지?"며 다시 한 번 선전포고를 날렸다.
옹산에 돌아오자마자 노규태(오정세)로부터 "넌 사랑 못 받은 똥강아지 같아"라는 말까지 들은 향미. 향미는 "동백이는 너랑 다르더라. 동백이처럼 사랑받고 싶으면 너도 사람 같이 살아"라는 노규태의 한 마디에 무너지고 말았다.
그리고 우연히 제시카(지이수)를 만나게 된 향미. 그는 "내가 최초 유포자야. 강종렬 찌라시"라며 제시카에게 접근한 뒤, 입을 닫는 조건으로 3천만 원을 요구했다. 강종렬도 노규태도 제시카도 공통적으로 향미에게 건넨 말은 "죽여버릴 거야"와 "저급한 인생"이었다. 향미는 씁쓸한 표정으로 이를 받아들였다.
결국 동백의 돈까지 손을 대고 만 향미. 여기서 향미의 사연이 드러났다. 향미가 1억 원을 모아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떠나려고 했던 이유는 친동생이 그곳에 살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친동생은 자신을 위해 악착같이 살아 온 향미를 없는 사람 취급했다. 향미는 스스로 동생과의 연을 끊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까멜리야로 돌아온 향미. 배달을 가려던 동백을 붙잡은 향미는 "나를 잊지 마. 너 하나 만큼은 나 좀 잊지 말아주라"라는 말을 남긴 뒤, 대신 배달을 떠났다. 향미가 동백의 팔찌를 차고 있던 이유는 자신을 유일하게 가족처럼 대해준 동백을 잊지 않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이것이 향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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