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격은 여전히 원활하다. 결국 디펜스를 다잡아야 한다.
키움은 22~23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2차전서 잇따라 9회말 끝내기안타를 맞고 무너졌다. 두 경기 모두 타자들은 두산 마운드를 잘 공략했다. 이틀간 18안타 11득점했다. 그러나 디펜스가 균열됐다. 이틀간 4개의 실책이 나왔다. 모두 실점 혹은 패배로 직결됐다.
1차전. 1-2로 뒤진 4회말 2사 2루서 박건우의 빗맞은 타구를 3루수 김웅빈이 놓친 게 시작이었다. 백업하던 유격수 김하성이 홈에 송구했으나 추가 실점했다. 정수빈 타석에서 박건우가 2루 도루를 시도할 때 포수 박동원의 송구 실책까지. 여기에 6-6 동점이던 9회말 선두타자 박건우의 평범한 뜬공을 유격수 김하성이 놓치면서 오재일 끝내기안타의 빌미가 됐다.
2차전에는 실책이 패배와 직결되지 않았다. 그러나 실점으로 이어졌다. 5-2로 앞선 8회말 1사 1,2루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타구를 2루수 김혜성이 사이드스텝을 밟으며 포구를 시도했으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됐다.
9회말의 경우 오주원의 난조로 2점 리드를 잃은 뒤 1사 1루서 포수 이지영의 포구가 깔끔하지 않았다. 한현희의 슬라이더를 뒤로 빠트려 1루 대주자 류지혁을 2루에 보내줬다. 기록은 폭투. 그러나 이미 안타와 희생타를 내준 오주원이 완전히 무너지는 단초가 됐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와 달리 한국시리즈 1~2차전 모두 불펜 운용 실패를 맛본 것도 뼈 아팠다. 2차전의 경우 안우진이 허리 통증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면서 장정석 감독의 구상이 어긋난 부분을 간과할 수 없다. 결과론이지만 9회에 빠른 볼을 지닌 안우진이 등판했다면 흐름이 달라질 수 있었다. 두산 타선이 역시 빠른 볼을 보유한 조상우에 대한 해법을 내놓지 못한 걸 감안하면 키움으로선 더더욱 아쉬운 순간이었다.
키움으로선 1~2차전서 잇따라 흔들린 오주원, 2차전서 깔끔하지 못했던 한현희도 걸린다. 오주원은 1차전서 실책으로 위기를 맞이했지만, 2차전의 경우 포심, 슬라이더 모두 허경민과 오재원의 스윙 궤도에 걸려들었다.
어느 팀이든 실책이 빌미가 돼 치명적으로 패배하는 경기가 나온다. 1~2차전서 실책을 한 선수들의 수비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중요성이 남다른 한국시리즈다. 익숙한 고척스카이돔에서 안정감과 집중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불펜의 경우 키 플레이어 안우진이 오주원과 한현희의 데미지를 만회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3~4차전서 등판하지 못하거나, 좋은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면 조상우에 대한 부하가 커질 수밖에 없다.
야수들은 좋은 타격 생산력을 보여줬다. 이젠 투수들이 좋은 투구로 야수들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고, 수비수들도 안정된 움직임으로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선순환을 되찾아야 한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의 모습이었다. 한국시리즈 2연속 끝내기패배. 위기에 처한 키움의 키워드는 디펜스다.
[키움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