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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10대 보이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이석철•승현 형제에 대한 폭행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이 25일 열렸다.
이날 오후 4시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형사부(부장판사 이관용) 심리로 진행된 이 사건 공판에서는 피고인 김창환 측이 요청한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정사강과 피고인 문영일 측이 요청한 스타일리스트 황 모 씨의 증인 신문이 약 2시간여 가량 이뤄졌다.
김 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문 PD가 회사 연습실, 녹음실 등지에서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승현 형제를 폭행한 것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1심 재판부는 문영일 PD에 징역 3년의 실형을, 김창환 회장에겐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문 PD와 김창환은 이에 불복하며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찰 역시 1심 판결이 부족하다며 항소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황씨는 "문영일 PD가 여섯 멤버를 누구 하나 차별 없이 대했다"며 평소 자신이 생각한 문 PD와 이석철·승현 형제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황씨는 이석철·승현 형제에 대해선 "다른 멤버들과 다르게 두 멤버는 항상 '왜요? 왜요?' 했다. '하자면 하는 건데 왜 항상 토를 다냐'고 말을 하기도 했다"며 "그 둘에게 언변에 문제가 있었다. 따지자면 (까탈스러운) 그런 부분들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황씨는 문 PD가 이석철·승현 형제를 폭행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는지 묻는 질문에 "본 적 없다"고 말하면서도 문 PD가 이들 그룹의 담당 PD로서 규율을 잡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었다는 것에 동의하며 "(이석철·승현 형제를) 계속 겪다 보니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저라도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사강은 김창환 회장의 전자담배 관련 학대행위 혐의와 관련해 증언했다.
정사강은 "회장님은 음악작업하고 석철이 형이 신기하다며 회장님께 물어본 기억이 있다. 연습생 시작하고 1년 지나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랑 석철이 형, 회장님과 문 PD님이 있었고 사람들이 한 두 명 더 있었던 것 같다. 이승현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당시 전자담배에 호기심을 보인 사람이 이석철뿐인가'란 물음에 정사강은 "그렇다"면서 '김창환 회장이 그 자리에서 전자담배를 피웠는지' '직접 권유했는지' 질문엔 "회장님은 전자담배를 안 피우신다"며 "저희가 미성년자니까 '(담배는) 나도 피우는데 한번 피우면 못 끊으니까 아예 시작하지 말라'고 하셨다"고 했다.
정사강은 이승현 측이 공개한 엉덩이 부위의 멍 사진에 대해 이들 아버지로부터 추가 체벌을 받았다는 의심을 한 배경을 두고 "기사로 나온 사진을 보고 '(멍이) 이렇게 퍼질 수가 있나' 했다. 저는 회사 몽둥이를 알지 않나. 골프채 모양이 보이는 것 같았다. 나중에 기억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이석철·승현 형제는 지난해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의 폭행 피해 사실을 알렸다. 그러면서 "꿈이 망가질까 봐 무서웠다. 늘 저희에게 협박을 했다. 이 악물고 맞았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다음 공판은 11월 15일 오후 3시 30분에 열린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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