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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박동원이 신경 쓸 일이 아니다. 내 실수였다."
키움 에릭 요키시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4회말 2사 1루서 박건우의 도루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포수 박동원의 송구에 턱을 맞고 쓰러졌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연습 투구 후 경기를 재개, 4회를 마쳤다. 최종성적은 4이닝 9피안타 3탈삼진 2볼넷 6실점(3자책점). 요키시 본인이 벤치에 4회를 마치고 싶다고 했고, 투구 후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았다. 아무 이상이 없었고, 향후 등판을 준비한다.
요키시는 25일 고척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턱에 빗겨 맞았다. 주자가 뛰고 있는 상황이라는 걸 인지하지 못했다. 내 실수였다. 공이 타자 쪽으로 가다 보니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졌다"라고 돌아봤다.
박동원은 요키시에게 다가가 미안함을 표시했다. 그러나 요키시는 "그건 박동원이 신경 쓸 일이 아니다. 내 실수였다"라고 말했다. 혹시 요키시 특유의 긴 턱수염이 완충작용을 해서 별 일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의사가 털을 들춰내고 턱을 확인했다. 쿠션 역할을 한 것 같기도 하다. 치료하는 과정에서 면도를 해야 한다고 하지 않아서 좋다"라고 웃었다.
4회를 스스로 마친 것에 대해서는 "투구는 턱으로 하는 게 아니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실점을 했지만, 좌익수 김규민이 좋은 송구로 홈으로 가는 주자를 아웃시켰다. 이후 병원으로 향했다"라고 돌아봤다.
요키시는 7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17일 SK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22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 이후 등판 간격이 길어졌고, 플레이오프 3차전 직후에는 나흘만에 다시 등판했다.
이에 대해 요키시는 "등판을 준비하기 위해 휴식을 충분히 했다. 개의치 않았다. 감독의 결정에 따라는 게 중요하다. 팀에서 원한다면 (이날 3차전은 미출전 선수)4차전부터 등판할 준비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요키시는 두산 좌타자들에 대해 "시즌 중에 충분히 상대한 만큼 두산 좌타자들도 연구 및 준비를 하고 나왔을 것이다. 나 역시 거기에 맞게 영상을 찾아보고 준비했다. 두산은 역시 좋은 팀이다"라고 말했다.
[요키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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