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윤욱재 기자] 비록 2연패로 수세에 몰렸지만 키움 불펜의 희망으로 떠오른 좌완투수 이영준의 눈부신 성장은 키움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안기고 있다.
이영준의 자신감 넘치는 투구는 바로 지난 23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8회말 1사 1,3루 위기에 등장한 이영준은 하필 김재환과 오재일이란 거포 타자들을 만나야 했다.
그러나 이영준은 아랑곳하지 않고 씩씩하게 강속구를 던졌다. 김재환에게 146km 직구를 던져 스탠딩 삼진을 잡은 이영준은 오재일에게도 146km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하고 역시 삼진 처리했다. 팀의 5-3 2점차 리드를 사수하는 최고의 피칭. 이영준은 ⅔이닝 무실점으로 홀드까지 따냈지만 팀의 5-6 역전패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리는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이영준은 "최대한 긴장하지 않으려고 했다. 무조건 사인이 나오는대로 던지려고 했다. 나이트 코치님도 '3루주자가 들어와도 좋으니까 편하게 던져도 좋다'라고 말씀하셨다"라고 2차전에서의 호투 배경을 밝혔다.
이영준은 KT에서 방출된 뒤 2017년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놀랍게도 키움에 들어온 뒤 구속이 확 늘어났다.
본인도 어리둥절해 한다. 이영준은 "나도 스피드가 왜 올라왔는지 모르겠다. 트레이닝 파트와 코치님들이 시키는대로 하다보니 구속이 올라온 것 같다"면서 "주변에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멘탈이 좋아진 것도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영준은 한때 직구 최고 구속이 142~143km 정도였지만 지금은 평균 144km가 나온다.
무명 투수의 반란을 일으키고 있기에 당연히 가족의 반응도 뜨거울 수밖에 없다. 이영준은 "어머니와 통화를 했는데 목이 쉬었더라. 1차전 때는 잠실에 초청했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영준은 앞으로의 활약도 다짐했다. "팔이 빠지도록 던져야죠"라는 그의 말에서 결의가 느껴진다.
[키움 이영준이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말 1사 1,3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두산 김재환-오재일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운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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