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느림의 미학’ 유희관(33, 두산)이 이번에도 우승 선발투수가 될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가 또 이겼다. 두산은 지난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한국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의 3차전에서 5-0 완승을 거뒀다. 1차전부터 파죽의 3연승을 달린 두산은 3년만의 통합우승 및 통산 6번째(1982, 1995, 2001, 2015, 2016)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우승을 확정할 수도 있는 4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은 선수는 유희관이다. 유희관은 지난해 평균자책점 6.70의 부진을 딛고 올해 28경기 11승 8패 평균자책점 3.25로 호투하며 7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10승을 달성하고도 한국시리즈서 불펜 대기하다 6차전 구원 등판해 한동민에게 치명적인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올해 반등과 함께 위상이 달라졌다. 김태형 감독은 일찌감치 유희관을 4차전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공교롭게도 김태형 감독 부임(2015년) 후 우승의 순간에는 항상 유희관이 있었다. 2015년과 2016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마지막 경기 선발투수로 모두 유희관이 나선 것.
유희관은 2015년 두산이 14년만의 우승을 확정지은 한국시리즈 5차전 선발투수였다. 당시 그는 정규시즌 무려 18승을 거두며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투수로 도약했지만 시즌 막바지부터 시작된 부진이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지며 체면을 구겼다. 그러나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이닝 5실점으로 영점을 잡은 뒤 마지막 5차전 6이닝 2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우승 확정과 함께 데일리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팀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2016년에는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로 나서 5이닝 무실점으로 또 다시 우승 선발투수가 됐다. 당시 두산은 NC를 8-1로 꺾고 1995년 이후 21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했고, 데일리 MVP로 선정된 유희관은 경기 후 ‘아이언맨’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3년이 흘러 이번에도 유희관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유희관은 자신 있어 하는 모습이다. 3차전에 앞서 만난 그는 “지난해보다 부담이 덜하다. 1차전부터 그랬듯이 타자들이 내가 던질 때도 잘 쳐줄 것 같다. 정규시즌 때 느낌이 좋았기에 그걸 그대로 살려 던져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 또한 부임 후 우승의 순간에 늘 유희관이 있었다는 걸 알고 있다. 김 감독은 “항상 우승할 때 (유)희관이가 마지막에 던졌다. 잘 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신뢰를 보였다.
[유희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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