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3년차 사령탑의 성장통이었다.
키움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를 4패로 마쳤다. 2014년 이후 5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결과는 똑같이 준우승이다. 장정석 감독은 사령탑 부임 3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기회를 잡았으나 놓쳤다. 26일을 끝으로 키움과 장 감독의 계약도 끝났다.
장 감독은 2017년 히어로즈를 포스트시즌에 이끌지 못했다. 그러나 작년에 팀을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시작으로 플레이오프까지 올려놓는 수완을 발휘했다. 이 과정에서 과감한 결단력과 승부사 기질을 보여줬다.
올 시즌에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기본적으로 긴 호흡으로 선수단을 철저히 관리하고 적재적소에 기용하는 예리함은 여전했다. 전반기 지명타자 로테이션, 선발투수들 강제 휴식, 직전 이닝에 잘 던진 불펜 투수의 다음이닝 투입 자제 등이 대표적이었다. 결국 키움은 3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서 더욱 진화했다. 작년과 달리 불펜을 폭넓게 쓰면서, 구위가 가장 좋은 조상우를 경기 중반 위기에 기용하는 전략은 상당히 호평을 받았다. 선발투수를 한 템포 빨리 교체하면서, 경기 중반 승부처를 지배하며 LG, SK를 차례로 무너뜨렸다. 이 과정에서 투타 모두 철저한 데이터 위주의 기용이 통했다.
장 감독은 한국시리즈 역시 데이터 위주로 선발진을 꾸렸다. 잠실과 두산에 강했던 에릭 요키시와 이승호를 1~2차전에 배치하고, 두산에 약했던 제이크 브리검과 이번 포스트시즌서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던 최원태를 3~4차전에 등판시켰다.
이 전략이 패착이었다. 정규시즌 데이터는 참고용이었다. 두산 타자들은 요키시에게 두 번 당하지 않았고, 11일만에 등판한 브리검의 빈틈을 공략했다. 4차전 선발 최원태도 2이닝 3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장 감독도 26일 4차전을 앞두고 "내가 로테이션을 바꿔서"라며 자책하기도 했다.
1~2차전서 믿었던 베테랑 오주원, 한현희 등이 흔들렸고, 결정적 실책도 나왔다. 3차전은 사실상 벤치에서 개입해 흐름을 바꿀 기회도 거의 없었다. 4차전서는 일찌감치 안우진과 조상우를 쏟아 부었으나 흐름을 돌리지 못했다. 결국 스윕패. 장 감독이 정공법과 뚝심을 앞세운 5년차 두산 김태형 감독에게 한 수 배운 한국시리즈였다. 사령탑으로 처음 밟은 한국시리즈서 성장통을 겪었다.
그러나 장 감독의 지난 3년은 분명 성공적이었다. 비록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쳤지만, 재계약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장정석 감독.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척돔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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